진천읍 향정리 진천읍 향정리에는 '살구우물' 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왼쪽으로 봉화산과 문안산이 웅장하게 서 있고, 그 기슭을 개울을 두고 좌우로 조그만 마을이 있다. 마을 입구에는 큰 살구나무가 서 있고 살구나무 밑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그 옆으로는 큰 길이 있어 이곳을 지나야만 서울을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곳은 사람들이 하루도 끊일 날이 없었다.

이 마을에는 살구나무와 우물을 보호하며 사는 근강 할아버님과 할머님 내외분이 살고 있었다. 내외분은 마음씨가 곱고, 인심이 좋아 이 길을 지나는 목마른 사람들에게 물을 떠다 주고 날이 저물면 잠을 재워 주기도 하며 식사도 대접했다.

살구나무에 꽃이 피어 우물 속으로 꽃잎이 떨어지면 이 물을 '행주'라하여 마을 사람 모두가 아 물을 마셨고, 살구가 누렇게 익어 이 우물에 떨어지면 살구가 우러나서 물맛이 기막히게 좋았으며 물맛에 취하기도 하였다 한다.
한편 살구꽃잎과 살구가 우러난 이 물을 먹으면 반드시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이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들었고, 과거를 보는 사람들이 이 물을 마시고 과거를 보면 과거에 급제하였다는 소문도 널리 퍼져 더욱 유명한 우물이 되었다 한다.

지금은 우물도, 살구나무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지만 동네 입구에는 근강아비라고 불리우는 묘지가 있으며, 이 때부터 이 마을 이름은 살구우물(행정리)이라 불리워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