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전라도 진안에 부부산신이 정답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들은 아기를 낳고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되어있었는데 이들이 승천하는 모습을 아무도 보아서는 안되었다. 남편신이 아내에게,
  "여보, 우리가 하늘에 올라가는 것을 사람들이 보면 안 되니 밤에 몰래 갑시다."  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밤은 무서우니 낮에 올라가요." 하며 남편에게 졸라댔다.

결국 밤도 낮도 아닌 새벽에 떠나기로 했다. 그들은 좋은 날을 택해 승천하는데 그때 마침 새벽에 물 길러나온 아낙네가 카다란 산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서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하여 두 산신은 제자리에 주저앉았고, 그 산이 마이산이다. 아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다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남신이 여신에게 아기를 빼았았다. 숫마이산 옆에 있는 작은 봉우리가 그 아기이다.

조선 태종이 이 앞을 지나가다가 당나귀의 귀를 닮은 산을 보고 마이산(馬耳山)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