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용성면 소재지에서 동남쪽 3km 지점에 위치한 용천리는 1986년까지만 해도 용성면 육동 출장소가 있었던 소재지 지역이다. 윗마을은 용이 반석을 모았다는 전설이 있는 용처천리이고, 아랫마을은 육동 입구인 가척 리이다. 용천리는 이 지역에서 유달리 전설이 많은 곳이며, 예로부터 효자 효부 마을로 이름나 있다.

마을 앞에는 용이 목욕을 하였다는 전설이 있듯 외줄기로 흐르는 세천은 지금까지도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가 흐르고 있다. 위로 구룡산과 연결되는 부일 앞산에서 발원된 용천은 청도군 소천리를 거쳐 멀리 밀양까지 흘러내린다고 한다.

용천리 앞산은 반룡산과 연결되어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평범한 야산이지만 어찌 보면 큰 용이 꿈틀대는 뒷발 모양을 한 형상으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정신적 우상이 되고 있다. 풍수지리상 이 산은 학이 둥지를 트고 있는 형상을 한 산이라 하며, 학 형상의 둥지 사이에 큰 바위 하나가 작은 계곡을 막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흰둥바위 또는 암바위라 한다.

건너편 솔밭에는 검은 개가 서서 짖는 형상을 한 큰 바위 하나를 검둥바위 또는 수바위라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이들 바위는 서로 암수 바위로 서로 그리워하며 짝을 짓고자 하나 산이 갈라져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용천리 앞 흰둥바위 앞을 나무로 가려 서로 마주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는 이 마을 흰둥바위 앞 계곡에 나무를 베고 나니 용천리의 처녀총각들이 바람이나 도회지로 도망을 하는 불순한 일들이 있어 서둘러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도 이 마을 사람들은 이곳 주변의 나무 베기를 금기 사항으로 지켜 나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