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호산 마을이라는 곳에 갖 시집 온 젊은 아낙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젊은 아낙이 부엌에서 저녁을 짓고 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하여 젊은 아낙은 부엌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더니 산 무더기만한 바위 하나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젊은 아낙은 너무도 놀라,
 "엄마야 ! 저기 산이 걸어가네. "하고는 엉겁결에 들고 있던 부짓갱이로 부엌문을 탁 탁 쳐버렸다. 그랬더니 이게 웬 일인가. 혼자서 걸어가던 바위가 그만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리고 말았다. 이 바위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선 채로 차차 깎아 세운 절벽이 되어 버렸다.

훗날 사람들은 이 바위를 가리켜서 부흥암이라 불러오는데 그때 만약 이 바위가 50미터 가량만 더 걸아가게 두었더라면 마을이 위험할뻔 하였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한편 예부터 이 지방의 호족인 안동 권씨와 광산 김씨 밀양 박씨 등은 이 바위 아래에 석실을 만들어 그들의 족보를 넣어 두는데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