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면 갈곶리 해금강은 그 경치가 절경으로 소문나 있다. 바다 쪽 해금강은 천태만상으로 만불상을 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감탄케 한다. 천길 절벽에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마다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월관암을 지나면 오른쪽 절벽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의 형상이 흠사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아 이 바위를 망부석바위라 한다.

이 바위 아래편에 펑퍼짐한 또 하나의 바위가 있는데 여기서 이 망부석 바위를 쳐다보고 풍어와 뱃길의 순탄을 비는 제를 지내기도 하고 이 바위에서 낚시질을 하면 고기가 잘 잡히기도 한다. 옛날에 갈곶리에 다정한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업으로 생활해 오던 이들 부부의 삶의 터전은 바다였다. 결혼 초의 단꿈에 젖어 있던 이들 부부가 고기를 잡아야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날 남편이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갔다.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후 풍랑이 크게 일어나 남편는 죽음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여인은 사랑하는 남편이 살아서 돌아올 것만 같아 언제나 이 바위에 올라 먼 수평선만 바라보면서 애절한 그리움으로 살아가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바위로 굳어져 버렸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망부석바위라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