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라는 절은 깊은 산중 그리고도 험한 오지에 있어 일반 민가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민가와 떨어져 있으니 시주를 구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래도 스님들은 고난과 위험을 감내하고 열심히 불공을 드리고 또한 열심히 시주를 구하러 다녔다.

어느날 밤 주지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수바위에 가면 위에 조그마한 구멍이 있을 터이니 그 구멍에 지팡을 넣고 흔들면 쌀이 나온다 했다. 다음날 주지스님은 스님들에게 명을내려 당장 시행해보라 하였다. 스님들은 약간의 의심스런 마음을 가지고 주지스님의 꿈에서 한 말처럼 직접해 보았다. 그러자 정말 꿈에서 말한것 처럼 쌀이 나오는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화암사의 스님들은 식량 걱정은하지 않고 오직 수도에만 전념 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후 어느날이었다. 객승 한사람이 이 절을 찾아왔는데 이절 스님들은 시주 받으러 다니지도 않고 불공만 열심히 드리고 있기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다 얼마후 사연을 알게되자 생각하기를 지팡이 한번 흔들면 한사람분식 쌀이 나오고 백번 넣어 흔들면 백사람분이 나올터이니 부자가 되는것은 문제가 이나라는 물욕(물질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객승은 불경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눈이 어두어 스님들 몰래 수바위를 찾아가 바위구멍에 지팡이를 꽂고 수없이 흔들어댔다. 웬일인지 나오라는 쌀은 나오지 않고 붉은 피가 나왔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영영 쌀은 나오지 않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