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한계선에 위치하여 민간 통제 구역인 수입면 석사리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우물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옥녀정이다.

어느 여름날 이 곳을 지나는 행상이 있었다. 이 행상은 계절이 계절인지라 매우 덥고 밀려오는 피로때문에 잠깐 쉬고자 하여 짐을 내려놓고 그늘에 앉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울리면서 우물이 함몰되고 짐도 땅 속에 떨어지고 말았다. 행상은 너무도 놀라 그저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잠시 후 이번엔  함몰된 땅 속에서 갑자기 물이 솟아오르고 그 물에서 흰 옷을 입은 어여뿐 삼옥녀가 나타나 하늘로 올라갔다. 이리하여 이 우물을 삼옥녀가 나타난 곳이라 해서 삼옥녀정 또는 삼선녀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