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기슭 백련사라는 절에는 미륵불상이 있다. 이 미륵불상은 원래 부평읍 미륵땅에 안치되어 있던것을 백련사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때 불당에 모셔 놓았던 불상은 코가 떨어져 불상 구실을 못하게 되어 다시 조각한 불상이라고 전한다. 

부평 어느 부인이 시집온지 십년이 지나도록 자식을 낳지 못해 절에서 불공도 드리고 집에서 삼천기도를 올려도 헛수고 였다. 그리하여 집에서 내쳐질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어느 날이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아들을 낳으려면 불상의 코를 떼어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부인은 미륵땅에 있는 미륵 불당을 찾아갔다. 불당만 있고 이를 모시는 중이 없어 코를 떼리라 마음먹었다. 

어느 날 밤이되자 이 부인은 홀로 끌과 망치를 가지고 불당에 들어가 불상의 코를 떼어 가지고 왔다. 그리고 임신이 되기만을 기다렸지만 2∼3년이 지나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애꿎은 불상만 병신이 되었다고 한다. 훗날 누군가가 다시 미륵불상을 새로 세웠지만 이 불당을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당집도 헐어지니 자연히 불상이 훼손되기에 이르렀다.

이 불상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근래 이 절로 옮겨다 놓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