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동 송산에는 백고지포라는 포구가 있었다.

이 포구에는 수렁 구비라는 곳이 있었는데 노인들의 말을 들어 보면,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오랜 옛날에 도자기를 가득 실은 큰 배가 태풍을 피해 백고지포로 들어와 정박하여 있었다 한다. 이 배가 어느 곳 배인지 또 도자기를 어디로 팔러가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헌데 이 배는 정박하였다가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가라 앉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그 큰 배의 돛대까지 땅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후 그곳은 매립이 되어 농경지 개발을 하게 되었다. 1970년 쯤 지하수 개발을 하려고 했는데 동네 어른들이 혹시 지하수 파이프를 땅속에 묻을 때 토기가 걸리지 않는가 보라고 해, 90자(척관법의 길이 단위) 정도까지 굴착을 해 보았으나 토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한다. 지형을 잘못 택하였는지 결국 아무 것도 찾지 못하였으나 도자기는 분명 묻혀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