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종도 운묵마을 예단포에 어민 손씨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연평도에서 출항하여 조기잡이를 했는데 때마침 그물에 돌부처가 걸렸지만 그는 돌부처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그 바다에서 조기잡이 하는데 조기는 잡히지 않고 역시 돌부처가 다시 걸려 들었다. 이번 에도 "재수없구나."하고 돌부처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날 밤이었다. 손씨의 꿈에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그 돌부처가 또다시 걸릴 것이니 그 돌부처를 영종도 구읍 태평암에 안치하라고 하였다. 다음 날 아니나 다를까 그물을 올리니 과연 그 돌부처가 그물에 걸려있는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그는 꿈의 현몽대로 태평암에 세워 놓았다.

그 후 영종도 방어영 군졸들이 이 돌부처를 기이하게 여기고 활로 쏘며 장난을 하였는데 그러자 군졸들이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알고보니 그때 돌부처의 한쪽 팔에는 약병을 들고 있었다. 약병의 독기운이 군졸들을 즉사 시킨것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백운사 주지는 이곳에 나타나 돌부처를 절로 모셔 갔다.

그때부터 백운사는 돌부처에 기도하는 신도들이 매일 수없이 모여 들었다. 또 돌부처에 기원하면 모두가 소원성취하였다. 그리고 이 절을 지나야 할 때는 경건한 마음으로 공손하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았다고 한다.

이 돌부처는 오래도록 백운사에 안치되었다가 일제시대때 주지 김모가 어느 중에게 팔았다고 전해올 뿐 행방을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