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관저동에 <신선암>이란 마을이 있다. 이마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옛날 이 근처의 구봉산에 신선암이 있었다. 이 바위에는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고 놀았다. 하루는 동네의 나뭇꾼이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다가 신선들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잠시 바둑 구경을 하고 돌아서서 나오려고 하는데 자신의 지게와 도끼자루가 썩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이상하게 여기면서 나무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동네는 몰라보게 변하였고 자기집도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가 신선놀음을 잠시 구경하는 사이에 그만큼 세월이 흘러갔던 것이다.

그 뒤로 그 바위를 신선암이라 하고 그 동네 이름까지 <신선암>이라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