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봉산동에는 자라바위산이라고 부르는 산이 있다. 이 산에는 자라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는데  길이 약 2m, 폭 1.5m 높이 80cm가량의 이 바위는 윗부분에 커다란 줄홈이 가로 세로로 파여 거북등을 연상시키는데다 바위 전체의 모습이 자라가 엎드린 형상을 닮아, 자라바위산(連龜岩)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옛날 이 마을은 화산지대로 앞산인 대덕산을 비롯하여 용두산, 수도산, 자라바위산으로 화맥이 뻗어져 있어 불이 자주나 피해가 심각했다.  그 때문에 민심이 흉흉했으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에 대한 공포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새로이 원님이 부임하였다. 원님은 부임 하자마자 불을 막기 위한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하였다.
'흠, 어떻게 불이 나는 것을 막을까? 그래, 물로써 화기를 없애야 겠다.'
 그리하여 용두산에 얼음창고를 만들고 또 물을 상징하는 자라를 시가지 가까운 산에 놓아두었다.

원님은 자라모양의 바위를 깎아 둘까도 생각했으나 그것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곳을 다녀 자라모양으로 생긴 바위를 찾아내어 그것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로는 큰 불이 나지 않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