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초는 쌍떡잎식물 생강목 파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 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줄기가 녹색이고 가을이면 말라죽는 풀이라고 합니다.

파초는 여름이 되면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고 줄기 끝에서 꽃이삭이 밑을 향하여 달리게 됩니다. 6~7월 경이면 노란빛을 띤 흰색의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15개 안팎이 나와 2줄로 달리며 길이가 6∼7cm정도 된다고 합니다. 꽃이삭은 자라면서 밑부분에서는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고 윗부분에서는 수꽃만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초의 모습은 마치 바나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바나나와는 달리 파초는 열매가 없습니다.

파초의 잎은 그 크기가 자그마치 1-2m나 되기에 여름의 더위속에서 그늘을 만들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는 여름 관상식물로 제격입니다.
또 잎·잎자루·뿌리를 삶거나 즙을 짜서 마시면 이뇨·해열·진통·진해작용이 있으므로 민간에서 약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지방인 중국 남부가 원산지이므로 따스한 곳에서만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추운 우리나라의 겨울에 고생하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일제강점기 아래 나라를 잃어버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노래한 김동명의 <파초>라는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아주 먼 옛날 중국에 청렴하고 예의 바르기로 유명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피곤함을 어떻게 이기지 못한 터라 책을 읽다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꿈속에서 선비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선비는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그 여인을 쳐다보았습니다. 선비가 살아 오면서 평생 본 적이 없는 그런 미녀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인은 초라고 하는 자신의 이름만 가르쳐 주고는 어디론가 가려고 하였습니다. 청렴하고 예의바르기로 소문났던 선비는 그동안의 이미지는 잊어버린 채 얼른 그녀의 치맛자락을 움켜잡았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선비의 손에는 그녀의 치맛자락만 남아 있었습니다.

선비는 벌떡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자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그만 잠이 든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니, 이럴 수가!"
선비는 깜짝 놀랐습니다. 선비의 손에는 여인의 치맛자락 대신 파초의 잎이 쥐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뜰로 내려가서 화단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화단에 커다란 파초가 하나 서 있었고, 그 파초의 잎 하나가 찢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선비의 손에 있는 것과 꼭 들어 맞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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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명 : 파초과
♤ 학명 : Musa basjoo
♤ 별명 :
♤ 개화기 :
♤ 꽃색 : 흰색
♤ 꽃말 :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