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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은 어디로 영화 '마음이'를 보고
작성자 고복덕 일반 4학년4반 작성일 2007-04-30
작성일 2007-04-30
늘 바쁘게 살다가 오랜만에 여유 아닌 여유를 찾을 겸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과 함께 비디오 가게에 들렀다. 그동안 바빠서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던 ‘마음이’를 빌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군것질꺼리도 샀다. 아들녀석과 노래도 흥얼흥얼 하기도 하고 귓가로 스치는 봄바람도 느끼며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와 비디오를 켰다.


마음이는 찬이가 동생 소이를 위해 훔쳐 온 개 이름이다. 엄마 아빠는 없지만 세 식구가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느 겨울날 썰매를 타던 소이가 물에 빠져 하늘나라로 간다.
11살, 6살인 아이들을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어 결국 한 아이가 죽게 된 상황에서 어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영화를 보면서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이 도시가 아니고 시골 한적한 마을이었는데, 보호자도 없는 아이들을 그런 곳에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도대체 그 마을에 사회복지사가 있기나 한 건지, 또 동네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 아닌지…….


마음이 때문에 소이를 잃었다고 생각한 찬이는 마음이를 매몰차게 대하고 엄마를 찾아 부산으로 떠난다. 그러나 엄마를 만난 찬이는 차마 소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발길을 돌린다. 자식이 엄마를 찾아갔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몰차게 대하는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모가 되어서 자식을 책임질 수 없었다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에 맡겨야 하지 않았을까?


엄마에게 두 번 버림받은 찬이는 부산에서 앵벌이를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아이들이 구걸을 하지만 어른들은 단지 참 불쌍하다는 생각만으로 돈 몇 푼 주는 것이 고작이다. 나도 예전에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 무심코 돈을 주거나 하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것이 이 아이들을 진정으로 돕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다. 부모가 보호를 할 수 없다면 사회에서라도 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그렇다면 길거리에서 이런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그 아이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찰에 신고해서 보호자를 찾아 주든지, 보호자가 없다면 시설에서라도 아이들을 반드시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찬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이 사회가 도움을 준다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첫째, 두 번 버림받은 찬이는 엄마가 돌아왔더라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할 것이다. 찬이나 소이가 그렇게 된 것에 대해 찬이 엄마만을 탓하기에도 뭔가 아쉬운 것이 있다. 남편이 죽고 아이 둘을 데리고 여자가 살기란 이 사회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일단 찬이 엄마와 같은 사람이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그럴러면 이런 사람들이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순위 일 것이다. 그리고 나서 찬이 엄마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본 후 거기에 맞는 일자리를 알선해 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아이들에게는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소이가 만약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아직 취학 전이기 때문에 엄마와 오빠가 없는 낮 시간에 집에 혼자 방치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이라도 다닐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부산에서 수많은 일을 겪은 찬이에게는 주기적으로 상담을 해서 상처를 치유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 찬이와 찬이 엄마가 과거의 아픔을 잊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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