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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소중한 학예회 -내가 체험한 학예회-
작성자 유예지 작성일 2003-11-11
작성일 2003-11-11
지난 월요일, 우리는 학예회를 했다. 6학년은 반이 여덞반이어서 4반까지는 아침에, 5반부터 나머지 반은 오후로 나누어서 진행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우리가 한 해동안 갈고 닦았던 여러가지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같다. 부모님들도 오셔서 우리 친구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셔서 친구들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것같았다. 나는 1부 첫번째의 리코더 합주와 3번째의 감상문 낭독이 있어서 처음에 굉장히 떨렸다. 발이 눈에 띌 정도로 떨리는 것같았다. 1부 첫번째라서 복도에 한참동안이나 서 있어야 했는 데 완전 고역이었다. 친구들은 도란도란 수다도 떨었는 데 나는 수다를 떨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다.(너무 떨려서...) 낙상 들어가자마자 친구들은 그 때서야 긴장을 한 것같았다. 벽에 딱 붙어서서 1반 선생님이 앞으로 나오라고 했을 때 비로소 나올 수 있었다. 총연습 때보다 늦게 부는 건 떨려서 그런 것일까? 앞의 최지훈 박자젓기를 우리가 부는 것과는 완전히 틀려서 지훈이는 멋쩍었을 것같다. 나오자 마자 바로 엄마에게서 감상문 파일을 집어들고는 공연장 문앞에서 기다렸다. 발이 떨리는 것같아서 왼쪽, 오른쪽 발을 자꾸 움직였다. 2번째 순서인 3중주가 끝나 중주를 맡은 아이들이 무대에서 내려오고 담임선생님은 문께에 서 계셨다가"들어가" 하시며 등을 가볍게 치셨다. 막상 들어가자 그렇게 떨리지도 않았다. 인사를 하고 마이크 앞에 섰는 데 음악이 너무 늦게 나왔다. 그래서 "야. 김재완. 음악!" 하고 낮게 소리쳤는 데 그 때서야 들은 것같았다. 숨호흡을 한
번 하고는 읽기 시작했다. " 하늘말나리를 닮은 소희, 유, 예, 지,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많은 곳에서 좋은 책이라고...." 그런데 읽다보니 마이크가 소용없는 것같았다. 목소리는 울려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 공상속에서 사는 아이를 어떻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지 잘 모르겠다..." 다 읽고 나자 인사를 다시 꾸벅 한 다음에는 쫓기듯이 내려왔다. 박수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것같았다. 맨 처음엔 떨렸는 데 하고 나니 떨린 게 웃길 정도 였다. 너무 빨리 말한 것같아서 걱정도 되고 실수도 한 것같아서 관람석으로 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걱정을 했는 지... 여러가지 연극과 음악들은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엽기소녀 선발대회에서는 관람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고, 백설공주 연극에서도 남자아이가 여장을 한 것을 보고 모두들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사탕을 뿌리는 걸 받느라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 보면 그건 언젠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같다.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학예회는 정말 소중했다. 이 발표회가 중학생 되는 데 더 좋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범계초 유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