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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뉴턴은 과연 천재였을까? -'칠삭둥이 뉴턴'을 읽고-
작성자 김영우 작성일 2003-11-23
작성일 2003-11-23
내 별명은 '덜렁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차분하지 못하고 덜렁댄다. 그래서 항상 내게 돌아오는 건, 실수를 저지른 것만큼의 손해뿐이다. 그런 내가 덜렁대지 않고 실수도 하지 않은 채 얌전히 있을 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읽을 때이다.
오늘도 나는 목욕탕에서 돌아오자마자, 우유가 가득 든 컵을 책상 위에 엎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곤 그걸 엄마 몰래 빨리 치운답시고 허둥대다가, 책상 위에 있던 꽃병까지 떨어뜨려 아주 박살을 내고 말았다. 결국, 엄마한테 호되게 야단을 맞은 다음에야 책을 한 권 빼들고 얌전해졌다.

세상을 뒤바꾼 왕따, '칠삭둥이 뉴턴'이란 책은, 으뜸싹이 지었고 아테나에서 펴낸 과학도서다. 왜 이 책을 위인전이라 하지 않고 과학도서라 생각했냐 하면, 뉴턴의 일생을 그렸으면서도 이 책에 나오는 과학용어를 중간 중간에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맨 끝에는 부록까지 두어 책의 내용을 뒤돌아보게 하고, 뉴턴이 발견한 과학적 법칙을 더욱 더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 일반적인 위인전하고 크게 다른 점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뉴턴이 참 불쌍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에는 칠삭둥이니, 겁쟁이니, 멍청이 목수라는 놀림을 받으며 왕따로 지냈고, 어른이 되어서는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시나 노래를 즐기지도 않고 친구들과 모여 웃거나 농담도 하지 않은 채, 오직 연구하는 데에만 일생을 바쳤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에 와선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추앙을 받고 있지만, 일생을 공부와 연구에만 매달리며 보낸 그 삶이 과연 행복했을까?

그리고 뉴턴이 과학자로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에 그를 외톨이로 만들고 왕따 취급을 했던 친구들과, 뉴턴과 싸움을 해서 졌던 친구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다 보니 늘 혼자 지내며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래서 항상 '왜 그럴까?' 또는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 것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자기를 업신여기던 친구와 싸워 이긴 뒤부터 자신감을 갖게 되어 공부와 연구를 더욱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뉴턴이 우리에게 남긴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그 업적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실험에 몰두하느라 냄비에다 달걀 대신 시계를 넣고 삶은 일이라든가,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해서 그냥 굶고 말았다는 일화는, 그가 얼마나 과학적 탐구에만 매달렸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또 나는, 뉴턴이 천재였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또한 폭 넓은 사고력을 얻기 위하여 틈만 나면 독서를 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에 의문을 품게되면 그 의문이 풀릴 때까지 연구에만 몰두하는 집중력이,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남게 만든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항상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갖는 것이 과학적인 탐구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뉴턴의 학문을 배웠거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뉴턴을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 부르며 '천재 과학자'로서의 업적만을 기억하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뉴턴의 업적보다, 자기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쉴새없이 연구하고 몰두했던 뉴턴의 끈질기고 성실한 모습을 더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칠삭둥이 바보로 놀림을 받던 뉴턴이 천재 과학자로 추앙 받게 될 때까지, 일생을 오로지 공부와 연구에만 매달리며 보낸 그의 아픔과 노력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