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해와 놀기
작성자 김준현(2학년) 작성일 2003-11-27
작성일 2003-11-27
          해와 놀기

일요일이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대쳥소도하고 오목도 하고 놀다 보니 오후 네시가 넘었다. 바람도 쏘이고 학교에서 내 준 숙제(낙엽 밟아보기)도 하려고 가까운 공원으로 출발했다.
화원동산을 가고 있는 차 안에서 어머니께서
"준현아, 저 해 좀 봐라"고 해서 봤더니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크고 붉은 해가 낮게 보였다. 아파트 건물들 사이로 보이다 안 보이다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았다. 또 보려니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해와 술래잡기를 하였다. 이번엔 커다란 나무 뒤에서 찾았다.
다음엔 해가 술래가 됐는지 자꾸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아버지, 잡히지 않도록 좀 빨리 달려요"
아버지는 재미있다고 웃기만 하셨다.
그런데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어 버렸다. 결국  커다랗고 붉은 해에게 잡혀버렸다.그 큰 얼굴로 창문너머에서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내 얼굴도 붉게 물들었다. 점점 어두워지자 해가 잠이 오는지 하품을 하며 산너머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컴컴해졌다.
  "해야, 언젠가는 또 만날 수 있겠지? 그럼 안녕."
화원동산에서 낙엽도 밟고 가로등 아래 베드민턴과 축구도 해서 재미있었지만
차 안에서 해와 술래잡기한 것이 최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