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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우물 안 개구리
작성자 조은비(중1) 작성일 2004-04-05
작성일 2004-04-05
3개월의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오늘! 나는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3개월 전부터 어제까지 나는 인터넷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나는 인터넷 세상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 긴 3개월의 시간동안 통신의 세계에서 떨어져 있다가, 오늘에 와서야 꿈에 그리던 인터넷을 하는 것이다!
나는 3개월 전 인터넷을 일시중지 시켰다. 그 이유는 내가 철이 들었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올해 공부만을 중요시해야 할 중1이 되었다. 너무 게임만하는 데 치우쳐, 공부에 지장이 생길까 염려되 인터넷을 중지한 것이다. 엄마한테 내 생각을 말하자
"니가 드디어 철이 들었나보다"
하며 대견해 하셨다. 그리고서는 하시는 말이 이 참에 아예 인터넷을 끊자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난 뜨끔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난 숙제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더군다나 초등학교 친구들과 영원히 통신이 끊길지도 모른다. 또 재미있는 게임들을 서서히 할 수 없다는 게 문제점이기도 했다. 그래서 절대 그렇게만은 안된다고 반박했다. 엄마는
"그럼 3개월동안만 인터넷을 중지시키자"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때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새해 특별한 우등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도 품었다. 아!! 그런데 난 한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 공부에 심의를 기울이기 위해 계획한 일은 좋았다만, 인터넷을 안 하면 내가 얼마나 심심해질 지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그 때가 1월달이였기에 4월달 초까지 인터넷을 중지시킨다 해도 학교에선 특별한 숙제를 내 주시지는 않을 것이였으므로 숙제 걱정은 안 해도 되었다. 하지만... 이번 3개월을 보내면서 나는 하루하루에 재미가 없었다. 나의 취미활동은 오직 글쓰기와 게임하기였는데, 글쓰기만 하다보니 내 인내심없는 성격으로 인해 그 일이 지긋지긋해졌다. 또 내가 저장해 놓은 재미있는 게임도 30번도 넘게 하니 아주 죽을 맛이였다. 아무리 재미있는 것이라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짜증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몸소 느낀 것이였다. 똑같은 게임, 똑같은 하루하루... 정말 지겨웠다. 내 친구들은 내가 알고 있었던 그들의 버디아이디(채팅방의 아이디)를 그 기간동안 변형시켰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들을 부르며 시대를 따라가느라 정신없었다. 나는 바깥 세상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였다. 심지어 'hot뜨거' 란 노래도 나온 지 뒤늦게나마 안 것이다. 또, 어떤 가수들이 어떤 노래로 유명해졌는지 나는 몰랐다. 지금도 어리벙벙하다.
하지만, 그 지루했던 3개월이 끝나고 다시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기쁜지... 생각해보면, 그 힘겨운 3개월을 보내면서 '우물 안 개구리'생활도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집에 오면, 나는 할 일이 없었으므로 공부를 했고, 그것을 해서 스트레스를 모두 잊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또 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고 말이다. 난 다시는 인터넷을 끊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에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3개월을 보내면서 공부한 일이 나에게 습관이 되버렸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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