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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쓰는글

제목 말보다 강한 책의 힘
글쓴이 그늘
날씨가 아무리 봐도 변덕스럽기만 하다.
아직도 매미는 울어대고 있건만, 하늘은 가을 하늘이 틀림 없으니 말이다.
엄청난 폭염에 어울리지 않은 높푸른 하늘에는 온갖 구름들이 모양을 내고 있다.
이제 그만 이 더위도 물러나고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리 꽂혀,
구수한 흙냄새라도 맡았으면 좋을 텐데...


작년에 본 가을 들녘이 그립다.
누렇게 익은 황금빛이 얼마나 곱던지,
어릴때 곧잘 보아오던 그 들녘이 새삼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 속에 있는 내 아이의 이는 또 얼마나 하얗던지...
이제 곧 그런 모습을 볼수 있으리라.
내 눈이 변하고 있나보다. 예전엔 몰랐는데 세상천지가 이리도 고우니 말이다. -후후-
나이가 들수록 내 머리속에 담아둔 영상들이 퇴색되지 않고 있음에
너무 감사할 뿐이다.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일찍 끝을 내고, 벌써 2학기 등교를 했다.
방학중에 아이의 학습방법을 어떻게 할까 궁리 하다가,
이런 저런 방법을 찾던 중 스스로 할수있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방법을 권해 보았다.
학습분량과 시간표를 스스로 계획세우고,
자기 점검을 해보면 처음엔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장기적으로 봐서 훨씬 많은 저력을 키우는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성적이 떨어질까봐 학원수업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설득 해보았지만 고집을 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 에 관한 책을 구입해 읽어 보라고 주었다.
제법 두꺼운 책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더니
"엄마 나 집에서 혼자 공부 해 볼께요!" 그러는 것이다.


'이야~ 이것이 책의 힘이구나!'

나는 기분이 너무 너무 좋았다.
아이가 내가 원하는 학습방법을 찾아서가 아니라,
책을 읽은후 그냥 덥지 않고, 자기것으로 만들려고 한 의지가
너무 기특해서 였다.


나는 내 아이를 믿기로 했다.
내 아이는 분명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리더가 될 것이라 믿고
실패에 도전할 줄 아는 강인한 아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에게 배울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도
나는 믿을 것이다.


사랑한다.
이 땅의 새싹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