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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과 짜증의 봄 소풍
글쓴이 이경민
행복과 짜증의 봄 소풍


3학년 이경민    

햇빛이 쨍쩅 내리치던 화창한 봄날. 우리는 소풍을 갔다. 버스를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고 겨우 탔다. 역시 예상 했던대로 버스는 찜통이었다. 게다가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모두 주저 앉아 버렸다.(자리잡은 애들만 빼고) 오랜 지옥같은 시간을 마친 후 우리는 산에 올라갔다. 선생님은 저기 저 앞에 가고 나는 여기 뒤에 서 있었다.
내 단짝 수정이랑 손잡고 산림욕을 하듯 상쾌한 마음으로 걸어나갔다. 얼마쯤 걸었을 때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참고 걸었다.
어느 나무가 많은 곳에 돗자리에 앉아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고 있었다. 선생님이 돗자리 깔 좋은 곳을 찾았다며 돗자리와 배낭을 들고 가라고 하셨다. 자리를 옮기는데 또 다리가 아프기 시작. 내 다리는 게으름뱅이야!!
돗자리 깔고 신발 크기 경기에 나갔는데 떨어졌다. 돗자리에서 애들이 하는 게임을지켜보다가 지푸라기 하나를 집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손이 아파왔다.
놀라서 손을 쳐다보니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다쳤다. 지푸라기에 긁힌 것 같았다. 게임엔 하나밖에 참가 안했다. 김밥을 먹었다. 산에서 먹은 김밥은 꿀맛이었다. 과자도 꼭 맛이 기막혔다. 바다가 보였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도 보았다.
"우와!"
하고 우리는 입 모아 소리쳤다. 지금 보는 이 바다가 어떤 경치보다 아름다웠다. 금강산이 이 바다를 보았더라면 울고 갈 것 같았다.  적어도 우리 눈엔 그렇게 보였다. 객사도 보고 설명도 들었다. 소변이 마려웠다. 참고 참다가 해수욕장에 누엇다.
그런데 수정이와 나는 우리반을 찾지 못했다. 수정이는 울려고 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찾고 또 찾았는데 드디어 찾았다! 덕분에 딴 애들처럼 게를 잡지는 못했지만 기뻤다. 딴 애들도 우리가 없어졌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또 찜통차 안에서 고생을 해야했지만 역시 즐거운 소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