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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채팅으로 생긴 우정
글쓴이 최승혁
'천사와 드레곤'을 읽고

사하초 5 최승혁

채팅으로 만나서 친구가 되는 일은 드물다. 창이의 가족은 IMF로 집을 잃고 창이네 가족은 모두 흩어져서 살게 되었다.
창이가 간 곳은 태춘이아저씨 댁이었다. 버럭버럭 잔소리만 뱉아내는 연선이 곁에서 창이는 얼마나 힘겹고 짜증스러웠을까... 나라면 밤에 당장이라도 가출을 하여 엄마 곁으로 갔을 것이다. 창이는 마음도 좋지... 그 무서운 연선이 곁에서 찍소리도 안하고 연선이가 아줌마께 혼날 때 연선이의 편을 들어주다니... 채팅아이디 같이 마음도 정말 천사인가보다. 천사인 창이와 드레곤인 할머니가 만났을 때 아주 조금 놀라면서 겸언쩍은 미소를 지은 창이가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채팅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자신없게 말하였던 드레곤이 60-70세 할머니라니... 나라면 얼굴을 찌뿌리며 실망하여 밖으로 뛰어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도 놀라지 않은 창이를 보니... 역시 천사인 것 같다. 그 후 드레곤에게서 온 편지를 본 창이는 다음 날 서둘러 뛰어갔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드레곤... 얼마 후 나타난 솔이... 솔이는 엉엉 울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쓰시던 까만 노트북을 들고 솔이는 훌쩍훌쩍 콧물을 들어마시며 말했다.
"할머니는 돌아가셨어..."
그 때 창이는 얼마나 힘들고 안타까웠을까. 내가 진짜 천사라면 생명의 불꽃이 꺼져 가는 드레곤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