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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조선의 여걸 박씨부인

지은이
정출헌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페이지수
101
대상
초등 4
주인공 박씨가 얼굴이 흉측하다고 남편에게 무시당하지만 끝까지 참고 슬기와 신통력으로 청나라를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이다. 매우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전쟁에서 남성도 하지 못하는 일을 박씨가 해결해서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독자서평 외적을 물리친 여걸 박씨부인 지리적 특성상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둘러보면 은근히 화가 날 때도 많다. 나라에 힘이 없어 외적의 침입을 받은 것도 모자라 임금이 적의 장수 앞에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고 한 때는 나라의 주권마저 잃어버리기도 했으니까. 역사적 현장에서 이만큼 물러나있는 지금도 그 역사들이 가슴아프게 와닿곤 하는데, 당시 그 일을 겪었던 사람들이야 오죽 가슴아프고 화가 나고 했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나마 외적의 침입을 당하고 외적의 장수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임금 대신 침입한 외적들이 혼비백산해서 도망칠 만큼 당당하고 지략이 뛰어난 인물을 만들어내곤 했다. 이 책의 주인공 박씨부인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완전히 가공된 인물인데다 여자라는 점이랄까. 박씨부인의 이야기는 무척 매력적이다. 묵묵히 인내할 줄 아는 마음가짐,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씀씀이, 앞날을 꿰뚫어보고 준비할 줄 아는 혜안, 적 장수를 물리칠 만큼 뛰어난 지략과 무술실력 등 한 마디로 수퍼우먼이라고 할까. 아마 그 당시의 사람들, 특히 규중에 갇혀 지내던 여자들은 박씨부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 속에 쌓인 울분을 풀어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박씨부인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찮아도 외모만능주의가 되어가는 요즘 세태가 걱정스러운데, 박씨부인의 이야기에도 외모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대목이 나오니까. 박씨부인이 흉물스러운 허물을 벗어버리고 아름다운 얼굴이 되었을 때 태도가 바뀌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예쁘고 볼 일이다란 생각을 심어주지 않을까. 아이에게 읽어주라고 권하면서도 내내 마음에 걸린 대목이었다. 이런 부분이 아니라면 우리에게도 이렇게 훌륭한 기상을 가진 여인네들이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주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토론해 본다면 어떨까. 재미있는 토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상깊은 구절: 기홍대는 박씨부인을 향해 비연도를 날렸어요. 하지만 박씨부인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술잔으로 칼을 막아냈어요. 칼은 쨍 소리를 내며 퉁겨나간 후 제비로 변해 공중을 날았어요. 그 순간 박씨부인은 주문을 외워 매로 변했어요. 그리고는 제비를 향해 무섭게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어 버렸지요. 박씨부인이 다시 처음 모습으로 돌아오자 술상 위에 이가 다 빠진 비연도가 툭 하고 떨어졌어요.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manul2000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