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초등3~4

권장도서

클럼버 강아지

지은이
엘리너 파전
출판사
길벗어린이
페이지수
148
대상
초등 4
옛이야기 형식을 살려 쓴 7편의 동화가 들어있다. 클럼버 강아지 덕분에 공주님과 결혼하게 되는 조 졸리의 이야기 <클럼버 강아지>는 옛이야기의 리듬감을 갖추고 있어 흥미롭고 <코네마라 당나귀>는 아버지가 해 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아이들에게 자랑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실감 있어 좋다. 미디어 서평 '산적이 돼서 아빠를 돕자' 외국동화 두 권이 문학과지성사, 길벗어린이에서 변역돼 나왔다. 문학과지성사가 '문지아이들'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한 '보물찾는 어린이'와 길벗어린이가 '아름드리 어린이문학' 시리즈의 열다섯번째 책으로 낸 '클럼버 강아지'. '보물찾는 어린이'는 영국작가 에디스 네스빗(1858∼1924)의 작품. 도라, 오스왈드, 디키, 앨리스, 노엘, 호오 등 여섯 아이들이 좌충우돌 꾸려가는 생활과 모험을 그린, 295쪽 분량의 비교적 긴 동화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의젓한 큰 누나 도라, 씩씩하고 용감한 장남 오스왈드, 매사에 '확실한 녀석' 디키, 소년시인 노엘, 막내 호오. 이들은 아빠의 사업실패로 갑자기 기울기 시작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아빠 몰래 비밀회의를 연다. 저마다 돈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보물을 찾기 위해 무작정 땅을 파고, 어설픈 탐정이 되어 도둑을 쫑는다. 노엘은 신문사 편집장을 찾아가 시를 기고하고, 직접 신문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산적이 되어 이웃집 친구를 납치하고, 점지팡이를 들고 금은보화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돈을 벌어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려는' 아이들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중 외롭고 가난한 인디안 아저씨를 만나고, 아이들은 인디안을 성심성의껏 돕는다. 아이들이 찾는 보물은 결국 그 인디안이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에 나온 이 동화는 가끔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낯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기발한 행동과 재치있는 말 속에 가득한 동심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준다. 특히 작가 네스빗은 아이들의 눈을 빌어 타락하고 모순된 어른들의 세상을 은근히 야유하기도 한다. 네스빗은 '철로의 아이들' '피닉스와 양탄자' '마법의성' '부적이야기' 등 생활동화 뿐 아니라 많은 판타지 동화를 남겼으며, 유럽의 근-현대 동화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클럼버 강아지'의 작가 엘리너 파전(1881∼1965)은 유명한 소설가 벤자민 파전의 딸. 어린 시절부터 작은 책방에서 먼지투성이 책들에 푹 빠져 지낸 엘리너 파전에게 책방은 기쁨의 보물창고였다. 이 책은 그가 남긴 수많은 시와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는 일곱편의 동화를 골라 묶은 것. 공주님을 사랑하게 된 나무꾼(클럼버 강아지), 불바다 속에서도 복숭아나무를 지키는 소녀(복숭아나무에 입맞춘 소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이웃에게 모두 나누어준 구두쇠 이야기(고마운 농부)등 속삭이듯 가만가만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믿음, 소망의 힘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의 원제는 'Little Bookroom'(작은 책방). <조선일보 00/02/18 승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