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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기차 할머니

지은이
파울 마르 글/유혜자역
출판사
중앙출판사
페이지수
104
대상
초등 2
방학을 맞은 울리는 혼자 기차를 타고 이모 집에 가게 되는데, 낯선 할머니와 마주 앉아 가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할머니가 잃어버린 기차표를 찾아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놀아주자 여행이 즐거워진다. 할머니에게도 아이들같은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깨닫고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동화이다. 독자서평 올리의 즐거운 기차여행 초등학교 2학년인 올리는 집안 사정으로 뮌헨에 있는 헬가 이모네집을 혼자서 기차로 가게 된다. 올리는 도착역이 같은 부뤼크너 할머니와 함께 자리에 앉아 가게 되는데, 따분할 거라 생각하고 속으로 불만스러워한다. 그러나 올리는 금세 브뤼크너 할머니와 친해진다. 올리가 기차표를 못 찾고 허둥거릴 때 브뤼크너 할머니는 지혜를 발휘하여 올리가 기차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지루할 거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올리는 브뤼크너 할머니와 즐거운 기차여행을 하게 된다. 할머니는 자신이 어린시절에 형제들과 함께 저지른 엄청난 개구쟁이 짓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또 말잇기 놀이, 수수께끼 놀이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놀다가 무사히 뮌헨역에 도착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인 것 같다. 첫번째는 여행한다는 것, 그것도 기차를 타고 혼자서 여행하는 느낌을 아이들이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요즘 아이들은 대개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올리 또래의 아이들이 혼자서 여행을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거 같다. 한편으론 두렵고 한편으론 설레이는 혼자만의 여행. 그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과 세상을 보고 더 큰 사람이 되어가는 여행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는 노인들에 대한 생각이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올리처럼 보통의 아이들은 자기 친할머니나 친할아버지가 아니면 노인들을 그저 말이 통하지 않는 자기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멀게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브뤼크너 할머니는 나이를 초월해서 올리와 친구가 된다. 할머니 또한 개구쟁이 같은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올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늙은 만큼 지혜로움이 가득하다는 걸 올리가 느낀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느낄 것 같다. 노인들이 먼 사람들이 아니라 부뤼크너 할머니처럼 지혜롭고 따스하며 친근한 분들로 다가올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방학 때 한 번쯤은 아이를 혼자서 여행시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 구절: "너 굉장히 심심했겠다. 계속 저런 노인이랑 같이 타고 왔으니." 안네가 말했어요 "심심해? 천만의 말씀!" 울리가 소리쳤어요 "노인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놀아주시는데. 집에 갈 때도 저런 할머니랑 같이 타고 갈 거야."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myabook 님이 쓰신 서평> 브뤼크너 할머니의 따뜻한 어린 시절 이야기 '기차 할머니'는 주인공 울리가 혼자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 우연히 브뤼크너 할머니를 만나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커다란 줄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커다란 이야기의 줄기 속에 울리가 처음엔 반감을 가졌던 브뤼크너 할머니로부터 인생을 오래 산 사람의 지혜(차표를 찾아 줄 때)를 배우고, 또 할머니가 어릴 때 했던 말 짓기 놀이나 동시짓기 같은 놀이를 통해 세대 차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는 아기자기한 곁가지 이야기들을 끌어내어 흥미롭게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어릴 적 이야기를 해 줄 때의 브뤼크너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있는 것 같다. 사실 할머니와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식상할 만큼 여러 차례 반복된 소재이다. 대체로 이런 류의 동화는 핵가족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존재 가치가 희미해지고 소외되어 가는 노인을 공경하자는, 다분히 계몽적인 주제로 빠지기 쉽다. 그래서 이런 류의 동화는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공감하면서도 읽는 재미는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주제가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기차 할머니'는 할머니와 어린이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어 주면서도 읽는 재미를 솔솔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브뤼크너 할머니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들려 주는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 여러 가지 놀이들은 그 소재가 무엇이든 그것들을 돌아보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으며, 이러한 아름다운 회상을 통해 인생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메시지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흔한 소재처럼 보이면서도 따뜻하고 뭉클한 감흥을 주는 것 같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intata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