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원제:여자의 일생)

제작 / 김동석
예술감독 / 손기룡
작 / 국민성
연출 / 이준하
음악 / 김재옥
안무 / 홍순아

중년의 문화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
세상이 시끄럽고, 세월이 험난하다. 그래도 지금의 세월을 엮어낸 주인공은 중년이었다.
이 사회에서 중년이 설 자리가 있는가? 집안의 가장으로서, 사회 공동체의 책임자로서 중년은 그저 묵묵히 생산만 하고 있다. 위로 부모를 섬기고, 아래로 자식을 키우는 사명 외에 중년이 누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들, 서글픔만 밀려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는 오로지 중년만을 위한 공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유랑극단과 악극, 신파극을 즐겼던 중년들이 어린 시절의 향수와 젊은 시절의 로망스를 느낄 수 있다.
문화의 계절 가을에 짙은 추억의 향기로 중년의 노고를 달래려 한다.

[출연]

이단장 / 고인범(극단 액터스 단원)
이영진 / 배진만(극단 열린무대 대표)
지남철 / 김상훈(연극협회 개인회원)
꺼방이 / 성인식(PSB 유랑극단)
조선생 / 김민아(극단 동서레파토리 단원)
차홍순 / 정다은(극단 동서레파토리 단원)
황정순 / 전상미(극단 동서레파토리 단원)
조일선 / 송민정(연극협회 개인회원)
오순방 / 이진희(연극협회 개인회원)회 10여명

음악 / 김재옥(작곡가)
안무 / 홍순아(홍순아 무용단 대표)
의상 / 이혜영(연극협회 개인회원)
분장 / 박은주(극단 부산레파토리시스템 단원)
음향 / 하재도(연극협회 개인회원, FM사운드 대표)
영상 / 박인수(극단 맥 단원)

[연출의도]

전통연회의 개념을 도입하여 개막놀이의 쇼를 시작으로 변사의 구정진 목소리와 함께 영상을 통해 한 많은 우리의 현대사를 재조명 해 보고, 해방전후의 시대적 분위기를 춤과 노래, 퍼포먼스(넌버빌 퍼포먼스)로 나타내고, 특히 유량극단의 순회공연에서는 일제 강제의 시대적 분위기와 신파조의 대사와 동작, 노래, 무용, 브라스밴드의 악극 형식의 재현을 통해 의미를 되새겨 본다. 보리고개시절,시설 장날 장터문화로 자리잡았던 천막극장 유랑극단의 버라이어티 쇼처럼 춤과 노래,재담을 통해 대극장 중심의 악극에서 탈피해 악극이 가진 특징적인 요소들을 통해 실험적인 소극장 악극을 시도해 보고,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중장년층에게 신파조의 복고풍 스토리에 전통적 판놀음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 중장년층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여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악극으로 탄생되길 기대해 본다.

[작품줄거리]

독립자금을 모으는 일을 하던 이단장은 나운규의 연기에 감명 받아 극단을 차리고극단 운영을 통해 독립자금을 모은다.
2차대전에서 패색이 짙어가던 일본은 조선의 학생들까지 강제 징병하기 위해 학병지원제를 도입, 친일파들을 선동하고 있었다. 단장의 아들 영진은 평양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모아 학병지원거부운동을 펼치던 중 조선인 일본경찰 지남철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영진은 사랑하는 일선과 이단장의 극단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이별을 고한후 이단장을 찾아간다.
마침 아리랑을 공연 기획하고 있던 이단장은 아들의 행동을 칭찬하며 그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학창시설 연극반을 운영한 전력과 배우 부족을 내세워 단원이 되도록 한다.

한편 고향에서 아들과 남편의 소식을 기다리며 홀로 사는 황정순에게 과거 그녀를 짝사랑하던 소작농아들 지남철이 영진을 체포하기 위해 찾아간다. 이미 폐결핵을 앓고 있었던 황정순은 지남철을 보며 기겁을 하지만 지남철은 한때 자신이 소작농
아들이라 사랑을 거부당했다며 사람의 감정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영진을 잡아 그 죄를 묻겠다며 이를 갈며 돌아간다.
그들이 돌아간 후 영진의 소식을 갖고 뒤늦게 찾아온 일선을 통해 영진이 이단장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황정숙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단 하루라도 자식과 남편 곁에서 지내겠다는 열망과 그들에게 지남철의 출현을 알리기 위해 극단이 있는 산으로 향한다. 지남철 일행이 뒤를 따르는 사실을 모르는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