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공길이, 음악시험 중 

2006년 4월 11일 09:24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 한겨레신문

10월 지방, 11월 서울 선보일 예정

이달 초 뮤지컬 <;;;;;;;;;;;;이>의 배역이 확정될 예정이다. 지금으로선 뮤지컬 <;;;;;;;;;;;;이>의 면모를 짐작하기 힘들다. 다만 제작진의 뜻이 반영된다면 전통 연희에 토대를 두면서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작품이 될 듯하다. 이를 위해 김태웅씨는 “뮤지컬식이라는 틀을 버리고 바닥에서부터 원형질적인 것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조선 광대의 몸놀림과 소리를 새롭게 양식화하겠다는 말이다. 서울예술단(이사장 정재왈)이 혁신을 꾀하며 제작사로 나선 뮤지컬 <;;;;;;;;;;;;이>의 진면모는 오는 10월 지방(부산·울산)과 11월 서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재훈춤과 텀블링… 우인되기 어렵네~

지난 3월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하의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뮤지컬 <;;;;;;;;;;;;이>(爾)의 최종 오디션이 열렸다. 역대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한 영화 <;;;;;;;;;;;;왕의 남자>의 연극 <;;;;;;;;;;;;이>를 뮤지컬로 만들 주역을 뽑는 자리였다.

1차 오디션에 지원한 350여 명 가운데 67명이 참가한 오디션이었다. 참가자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아직까지 배역을 얻지 못했던 오디션 전문 배우에서 이미 각종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꿰차는 스타급 배우에 이르기까지 연산, 공길, 장생, 녹수 등 주요 배역과 우인(優人·광대)을 놓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였다.

영화 <;;;;;;;;;;;;왕의 남자>의 흥행을 이어가려는 제작진의 의지는 참가자들의 차고 넘치는 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오디션 진행자는 우인 역 선발 기준으로 “심사위원을 웃겨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론 웃음을 풀어내는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저마다의 몸짓에 유행 코드를 새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몸을 비틀어 ‘황금 S라인’을 연출하고 한복 차림으로 ‘탁재훈춤’ 같은 코믹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떤 이는 오디션장을 체조경기장으로 여겨 텀블링 동작 등을 보여줬다. 굿 장단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 위해서였으리라.

이날 오디션의 핵심은 역시 주요 배역에 쏠려 있었다. 뮤지컬 <;;;;;;;;;;;;이>에서는 공길 역이 영화보다 비중이 커질 듯하다. 연극 <;;;;;;;;;;;;이>의 원작자로 뮤지컬 연출을 맡은 김태웅씨는 “공길의 드라마가 뮤지컬 중심에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공길이 연산을 죽이는 식으로 극적 반전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공길의 욕망이 파국으로 치닫더라도 오디션장의 공길이 '여성성'을 피할 수는 없었다. 공길 역 지원자들 가운데는 뮤지컬계의 ‘꽃미남’으로 불리는 엄기준과 최성원도 있었다.

이들이 부른 지정곡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여자 주인공 루시가 부르는 <;;;;;;;;;;;;이건 위험한 게임이야>. 남자 배우로서 키를 네 음가량 올려 가성으로 불러야 했다. 뽀얀 피부의 꽃미남들 얼굴이 뻘게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만큼 여성 음역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숨겨진 여자의 피를 쏟아내 소름이 끼칠 듯한 가성으로 노래를 하더라도 심사위원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음악감독 변희석씨가 “G음으로 그 부분 다시 한 번 해보는 게 어때”라고 말을 하자마자 참가자는 “하시라면 합죠”라며 다시 노래를 불렀다.

뮤지컬 <;;;;;;;;;;;;이>에서는 영화에서보다 연산의 비중이 훨씬 커진다. 연극 <;;;;;;;;;;;;이> 초연(2001) 때 공길 역을 맡았던 배우 오만석이 연산 역을 지원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물론 당시의 꽃미남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사정도 있었으리라. 오만석을 비롯해 김성기, 김법래 등 연산 역을 지원한 이들은 굵고 거친 목소리로 배역을 선보였다. 우인들 선발 기준이 소학지희(笑謔之戱)를 위한 참가자의 ‘필살기’에 있다면 주요 배역은 음악적 재능이 핵심 관건인 듯했다. 음악감독의 ‘참견’이 쉴 새 없이 이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10월 지방, 11월 서울 선보일 예정

이달 초 뮤지컬 <;;;;;;;;;;;;이>의 배역이 확정될 예정이다. 지금으로선 뮤지컬 <;;;;;;;;;;;;이>의 면모를 짐작하기 힘들다. 다만 제작진의 뜻이 반영된다면 전통 연희에 토대를 두면서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작품이 될 듯하다. 이를 위해 김태웅씨는 “뮤지컬식이라는 틀을 버리고 바닥에서부터 원형질적인 것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조선 광대의 몸놀림과 소리를 새롭게 양식화하겠다는 말이다. 서울예술단(이사장 정재왈)이 혁신을 꾀하며 제작사로 나선 뮤지컬 <;;;;;;;;;;;;이>의 진면모는 오는 10월 지방(부산·울산)과 11월 서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대체 누굴 선택해야하나...

2006년 3월 28일 (화) 01:36
조재희(news@photoro.com) - 스포츠코리아

"이"를 제작하는 서울예술단은 오디션 결과 "연산" 역에 오만석과 김법래, "공길" 역에 엄기준과 최성원, 금승훈, "장생"역에 안성빈과 조유신, "녹수" 역에 백민정과 신영숙, 여정옥, 정유경 등을 캐스팅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제작하는 서울예술단은 오디션 결과 "연산" 역에 오만석과 김법래, "공길" 역에 엄기준과 최성원, 금승훈, "장생" 역에 안성빈과 조유신, "녹수" 역에 백민정과 신영숙, 여정옥, 정유경 등을 캐스팅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뮤지컬 "이"는 영화 "왕의 남자" 원작인 연극 "이"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김태웅 씨가 연출과 각색을 맡는다.

'뮤지컬' 왕의 남자는 누구 ?

2006년 3월 27일 (월) 21:59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 중앙일보

"나 여기 있는데 자네 어디 있나? 내 냄새 안나? 이것도 아니야? 가자 가자 가자…."

27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의 서울예술단 연습실의 분위기는 여느 뮤지컬 오디션장과 달랐다. 무당 옷을 입고 나와 굿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네는 "허 허"라는 감탄사와 함께 '탁재훈 춤' '나이트클럽 댄스' 등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떨었다. 마치 올림픽 체조 경기처럼 마루 바닥을 가뿐히 뛰어올라 공중 제비 시범을 보이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혹시 서커스 단원을 뽑는 건가?

범상치 않은 오디션을 하는 작품은 바로 뮤지컬 '이(爾)'.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를 뮤지컬로 만드는 터라 빼어난 노래 솜씨 못지 않게 광대들의 우스꽝스런 표정과 고난도 기술이 필요했던 것. 때론 영화 속 장생이 필름 밖으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지원자들의 얼굴엔 사뭇 비장미가 넘쳤다.

#웃기면 배역 찜!

이날 오디션엔 처음 지원한 350여 명 중 1차 오디션을 통과한 67명이 나왔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도 격려차 슬쩍 얼굴을 비췄다. "아무리 잘 만든 외국 뮤지컬을 봐도 가슴이 뜨겁진 않았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우리의 마당놀이가 서양 뮤지컬에 비해 뒤지지 않다는 것을 이 작품이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역 중 가장 관심을 끈 건 이준기를 일약 스타로 만든 '공길'역. 김태웅 연출가는 "연극.영화보다도 공길의 비중이 더 커진다. 심지어 마지막은 공길이 연산을 죽이는 장면으로 반전을 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예쁜 사람만을 뽑진 않겠다"고 제작진은 밝혔지만 여성성이 강한 탓인지 엄기준 등 응모자 대부분은 뮤지컬계 '꽃미남과'였다. 시험곡 역시 남자 노래가 아닌 '지킬 앤 하이드' 여자 주인공 루시가 부른 노래. 여성 음역인 탓에 가성을 써야 간신히 소화할 수 있어 남성 지원자들은 핏대를 세우며 얼굴이 뻘게지곤 했다. 2001년 연극 '이' 초연때 공길역으로 당시 연극상을 휩쓸었던 배우 오만석이 공길이 아닌 연산을 지원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그는 "5년 전만 해도 나도 꽃미남 축에 끼었는데 요즘 트렌드는 영…"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긴장감마저 돌던 오디션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은 단역에 해당하는 광인 지원자들. "우인들의 소학지희(笑謔之戱)가 공연엔 핵심이다. 심사위원을 웃기면 배역을 따낸다"고 공언하자 서로들 숨겨진 끼를 최대한 발산하기 위해 애를 썼다. 뮤지컬 가사를 맡은 장유정씨는 "굿 장단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출 수 있는,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는 퓨전적 요소가 주요 심사 기준"라고 말했다.

#변해야 살아 남는다

뮤지컬 '이'는 '혁신'이란 모토를 내건 제작사 서울예술단으로서도 각별한 작품. 우선 연출 김태웅(41),작사 장유정(30),음악감독 변희석(35)으로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됐다. 과거 원로급 제작진과는 전혀 딴판인 셈. 변희석 음악감독은 "맨 처음 작품 만들자는 제안을 받고 잘못 전화온 줄 알았다. '한국적'이란 걸 추구한다는 게 꼭 '국악'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오디션은 1986년 서울예술단 창단 이후 첫 '공개 오디션'이다. 과거 작품이 올려지면 무조건 배역을 맡을 수 있었던 단원들로선 마땅찮을 터. 그러나 정재왈 신임 이사장은 "국.공립 예술단체란 특권 의식과 폐쇄성을 버려야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 공개 오디션이 '자기만의 예술'에서 벗어나 내부 단원들을 더욱 분발시키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뮤지컬 '이' 주인공은 누구? 2006년 3월 27일 (월) 20:30
김정회 - YTN

[앵커멘트]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가 뮤지컬로 만들어집니다.

원작 연극이나 영화와 달리 '공길'이 중심에 서고 비장미가 더해질 예정입니다.

주인공들을 뽑는 오디션 현장에 김정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노래에 막춤에 요염한 포즈까지.

끼란 끼는 모두 드러내 보입니다.

그러나 해도 해도 남는 건 후회 뿐.

심사위원들의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인터뷰:최가인, '녹수'역 지원]
"짬짬이 연습하기는 했는데 오늘 잘 못한 것 같다."

연극에서 영화로 그리고 뮤지컬로 다시 탄생하는 '이'의 오디션장은 예비 스타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인터뷰:최성원, '공길'역 지원]
"다른 사람에게 내 안에 여자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그런 면에서..."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도 오디션 현장을 참관하고 격려했습니다.

[인터뷰:이준익, 영화 감독]
"서양 뮤지컬이 갖는 발성 등이 광대의 몸놀림과 새 방식으로 양식화 되기를 바란다."

뮤지컬 '이'는 원작인 연극이나 영화와 달리 '공길'이 전면에 나서며 자결로 끝맺음 될 예정입니다.

때문에 확실한 '공길'을 찾는 게 작품의 관건.

여기에 우리의 전통 놀이와 서구식 표현법을 절충시켜 오는 10월 첫 선을 보입니다.

[인터뷰:김태웅, '이' 원작, 각색, 연출]
"뮤지컬에서는 공길의 드라마가 중심에 있고 공길의 욕망이 파국에 이르기까지를 보여줄 거다."

다음 달 초 30여 명의 배우가 최종 확정됩니다.

연극으로 영화로, 그리고 뮤지컬로 새롭게 무대에 오르는 '이'.

흥행을 이어갈 주인공은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뮤지컬 '이'(爾) 배우 오디션 현장

2006년 3월 28일 (화) 14:42
김정선 기자 (jsk@yna.co.kr) - 연합뉴스

"놀이와 웃음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을 뽑아 원작 만큼 폭발력 있는 뮤지컬을 만들겁니다. 주요 배역 가운데 '공길'의 욕망에 비중을 둘 생각입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爾)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김태웅 씨가 뮤지컬 '이'의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이 작품은 서울예술단이 자체 예술적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30-40대 외부 제작진을 적극 기용해 처음 제작하는 뮤지컬로, 차세대 여성 작가 겸 연출가인 장유정이 드라마 투르그와 가사를 맡고 음악감독 변희석 씨가 함께 작업한다.

27일 예술의전당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이'의 2차 배역 오디션 현장에서 만난 김씨는 "연극에서는 공길이 연산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뮤지컬에서는 공길이 연산을 죽여버리는 것으로 마지막 장면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에서 연산이 더 중심 인물로 비춰졌다면 뮤지컬에서는 공길의 욕망과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비중 있게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스토리도 바뀌지만 기존 뮤지컬과는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전통 연희에 토대를 두면서 세계 각국에 내놓아도 보편성을 갖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뮤지컬 어법을 털어내고 바닥에서부터 표현방식의 원형을 만들어 갈 겁니다. 한국적 컬러와 보편성이 조화된 작품 말입니다."

내용은 새롭게 채우겠지만 뮤지컬 작품 답게 대사보다는 가사와 음악 위주로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예술단이 단원과 외부 배우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뮤지컬 '이' 1차 오디션에는 352명이 지망했고 이날 열린 2차 배역 오디션에는 60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중에서 25명 안팎이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

2차 배역 오디션 참가자 명단에는 엄기준과 최성원(공길 역), 오만석과 김성기, 임철형(연산 역) 등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도 꽤 있었다.

오디션은 고음 처리가 중요한 '공길'의 지정곡 'It's a dangerous game'(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중에서)처럼 배역의 특성을 살린 지정곡 부르기, 주요 배역의 극중 대사 연기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배우 심사 기준에 대해 김씨는 "음악적 재능을 우선으로 볼 것"이라며 "연극와 영화, 뮤지컬의 공통 키워드인 놀이와 웃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을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연극 '이'의 원작이라는 하나의 소스를 갖고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에는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원작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참관인으로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뮤지컬 '이'는 10월14-15일 부산시민회관을 시작으로 울산현대예술관(10월19-21일), 아르코예술극장(11월6-12월3일)에서 잇따라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이爾>를 미리본다?! 공길, 장생, 연산, 녹수, 우인들..최종 오디션 하던 날.

2006년 3월 28일 (화) 19:24 티켓링크
이인선 iwanna@ticketlink.co.kr

3월 27일,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이爾> 최종 오디션.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오디션장은 배우들의 열띤 경쟁으로 후끈하다. 우인들과 주역을 포함해 총 30여 명의 배우를 뽑는 <;;;;;;;;;;;;뮤지컬 이爾> 오디션 장에는 최종 68명이 모여 노래, 춤, 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끼를 발산했다.

김태웅(원작, 연출), 장유정(각색), 변희석(음악감독)이 심사위원을 맡은 <;;;;;;;;;;;;뮤지컬 이爾> 오디션장에는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우정참관을 나와 우인들의 오디션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우인들, 심사위원을 웃겨라!

"<;;;;;;;;;;;;연극 이爾>와 영화 <;;;;;;;;;;;;왕의 남자>처럼 뮤지컬 역시 연장선상에 있어야 할 것은 놀이와 웃음이 키워드예요. 이걸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연출가로 나선 원작자 김태웅이 내건 심사기준이다.

특히, 우인들은 광대들인만큼 심사위원을 웃기는 자가 그 역을 거머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인 역에 지원한 배우들은 '뒤로 돌기'같은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한 아크로바틱, 황금의 S라인, 몸 긁기 등 코믹함을 가미한 코믹연기와 댄스로 심사위원 웃기기에 열을 올렸다. 코믹댄스와 노래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우인 지원자 김아형 씨는 "<;;;;;;;;;;;;연극 이爾>를 굉장히 감명깊게 봤어요. 지원할 역할은 우인 밖에 없던걸요. 녹수 외모는 아니니까.. 하하. 사람들 재밌게 해주는 걸 워낙 좋아하구요. 떨려서 맘껏 못했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면서 지원 동기를 밝혔다.

"내 몸 속에 여자의 피가..?"

화제의 공연이자 최종 오디션인 터라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들의 지원 역시 많았는데,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공길 역에는 <;;;;;;;;;;;;사랑은 비를 타고> <;;;;;;;;;;;;알타보이즈>의 최성원, <;;;;;;;;;;;;벽을 뚫는 남자>의 신문팔이 소년 조정석,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의 엄기준, <;;;;;;;;;;;;유린타운>의 강필석 등이 오디션장에 등장했다. 그들이 부른 노래는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가 불렀던 '위험한 게임'. 여자의 목소리, 특히 가성을 이용해서 불러야 하는 노래다.

뮤지컬계의 '살인미소'로 통하는 배우 최성원 씨는 "공길 역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남자가 여자답게 해야 하는 역이어서 그냥 남자나 여자와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내서 지원했습니다. 곧 공연할 <;;;;;;;;;;;;알타보이즈>에서도 게이 역인데, 연습하면서 스스로 놀랄 때가 많아요. 내 몸에 여자의 피가 끓고 있는 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하하. 공연 준비 하다 목을 다쳐서 오디션 준비를 많이 못했는데, 떨어지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네요."며 오디션 후 소감을 털어놨다.

연산은 성악적인 창법을, 공길은 뛰어난 가성을..

공길을 사랑하는 왕, 연산 역에는 김성기, 김법래, 임철형 등 카리스마 있는 뮤지컬 계의 중견배우들이 지원했고 특히, 2000년에 <;;;;;;;;;;;;연극 이爾>에서 공길 역으로 찬사를 받았던 오만석이 연산 역으로 오디션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예술단에 몸 담았지만, 공개오디션은 처음이라면서 반가운 마음에 달려왔다"는 김성기 씨는 오디션 중 목에 두르고 온 머플러를 소품으로 사용해 '장님 놀이'를 연기하며 연산의 가슴 속 아픔을 진하게 표현하기도.

음악감독 변희석은 <;;;;;;;;;;;;뮤지컬 이爾>에 알맞은 창법에 대해 "연산은 성악적인 창법을, 공길은 얇은 목소리로 고음을 부를 수 있는 배우를, 장생은 공길과의 듀엣 장면도 있기 때문에 남자다운 목소리를 찾고 있어요. 하지만 성악적인 발성은 아니에요."라면서 음악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뮤지컬 이爾>, 이렇게 변한다

한 편, "한국적인 노래를 고리타분하지 않게 가져가기 위한 전략을 짜려고 한다."고 밝힌 연출가 김태웅은 당초 각색자로 참여했다가 최근 연출가로 역할이 바뀌었다.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젊은 뮤지컬 연출가인 장유정이 당초 <;;;;;;;;;;;;뮤지컬 이爾>의 연출가로 지목되었으나 최근 각색자이자 작사가, 드라마 트루기로 역할을 재 세팅하게 된 것.

이에 대해 장유정은 "그 이유로 고려된 것은 '시간'이었어요.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제가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태부족이거든요. 그래서 역할을 바꾸게 된 거구요. 김태웅 연출가는 이미 대극장에서 <;;;;;;;;;;;;연극 이爾>를 연출한 경험이 있고, 저는 뮤지컬적인 감이 좋아 연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결정하게 된 거에요. 제가 맡은 업무는 주로 스텝과 배우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드라마 트루기와 뮤지컬적인 어법으로 가사 작업을 하는 거에요. 광대들이 가지고 있는 낭만과 놀이들이 그 기틀이 될 겁니다."라고 내막을 밝혔다.

오는 10월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과 서울(11월)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이(爾)>의 최종 오디션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누가 비극적이고도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맡게 될 지, 기대하고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연극선 연산·영화는 장생·뮤지컬선 공길에 포커스

2006년 3월 27일 (월) 19:2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

“어허, 이거 앞은 캄캄한데 목은 마르고, 자네 목소리를 듣자 하니 평양골에 이봉사 아닌가, 나 저 감나무골에 김봉사일세. 나 여기 있고, 자네 거기 있는데 또 뭐가 문제야.’

27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안 서울예술단 연습실. 한손에 부채를 든 남자가 봉사 흉내를 내며 사설을 풀어놓는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생이 공길과 주고받는 유명한 ‘장님놀이’대목이다. 한바탕 신명나는 춤사위까지 펼친 남자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서울예술단이 제작하는 뮤지컬 ‘이(爾)’의 배우 최종 오디션 현장.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의 원작(연극 ‘이’)을 뮤지컬로 제작하는 만큼 참가자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장생, 공길, 연산, 녹수, 우인 등 주요 배역을 비롯해 30여명을 뽑는 오디션에 몰린 지원자는 총 350여명. 이중 1차에서 걸러낸 67명이 이날 자신들의 숨은 재능과 끼를 맘껏 선보였다.

재주많은 광대들이 주인공인 만큼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기준도 남달랐다. 장생역에는 장님놀이가 필수과제로 주어졌고, 우인 지원자들에게는 ‘심사위원을 웃겨야 배역을 얻는다.’는 특명이 떨어졌다. 연극 ‘이’의 원작자 겸 연출가로 이번 뮤지컬의 연출을 맡은 김태웅은 “배우들 사이에 까다로운 오디션으로 소문났다.”며 웃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공길역에 지원한 한 배우가 목을 다쳤다고 하자 “그걸 무용으로 승화해보라.”고 즉석 주문했다. 우인 역에 지원한 배우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과장된 연기와 코믹 막춤으로 심사위원들을 웃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뮤지컬 ‘이’는 연극, 영화와 어떻게 다를까. 김태웅 연출가는 “연극이 연산을, 영화가 장생을 부각시켰다면 뮤지컬은 공길에게 보다 확실한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장르의 특성을 살려 관객과 함께 신명나게 노는 장면도 강조된다. 드라마투르기와 작사를 맡은 장유정은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단순하게 쳐내고 그 자리에 음악과 춤이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오디션장에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도 자리를 함께 했다.‘왕의 남자’의 원작이 뮤지컬로 탄생하는 첫 순간에 참여하고 싶었다.”는 그는 “서양 뮤지컬 문법과 한국 전통연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우리 정서에 잘 맞는 새로운 공연 양식을 창조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뮤지컬 ‘이’는 올초 정재왈 이사장 체제로 바뀐 서울예술단의 야심작. 공공예술단체 특유의 폐쇄성을 걷어내고, 전격적으로 공개 오디션제와 외부 제작진 초빙제를 도입한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재왈 이사장은 “서울예술단의 향후 방향성과 작품 스타일을 구축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작품”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이’는 10월14∼15일 부산시민회관,10월19∼21일 울산현대예술관 등 지방에서 먼저 선보인 뒤 11월6일∼12월3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왕의 남자' 이번엔 뮤지컬 '이'로 변신

2006년 3월 27일 (월) 21:54 - SBS

<;;;;;;;;;;;;8뉴스> <;;;;;;;;;;;;앵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가 오늘(27일) 배우 공개 오디션을 하고, 본격적인 뮤지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영화의 성공을 이어갈 지 주목됩니다.

>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공길과 장생, 연산 등 주요 배역과 공연 배우를 뽑는 오디션에는 350여 명이 지원했습니다.

> >1차 관문을 통과한 67명이 최종 선발 25명에 들기 위해 오늘 오디션을 봤습니다.

> >노래에 이어 각 배역 별 연기와 야심차게 준비한 장기 소개가 이어집니다.

> >[김법래/뮤지컬 배우 : 연극보다 영화보다 더 잘해야 되니까 부담감이 생기겠죠.] 뮤지컬 '이'는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를 쓴 김태웅 씨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10월 공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태웅/연출·각색 : 연극을 하면서 보여주지 못했던 악과 놀이, 춤이 들어왔을 때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영화와 연극의 인기를 뮤지컬로 옮기는 작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 >미녀와 야수와 라이언 킹은 디즈니 만화가 무대로 옮겨진 경우고 , 2001년 브로드웨이를 뒤흔든 뮤지컬 '프로듀서스'는 1968년의 동명 영화가 원작입니다.

> >'반지의 제왕'도 최근 캐나다에서 뮤지컬로 막이 올랐습니다.

> >뮤지컬 '이' 제작진은 국내 공연에 이어 중국과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뮤지컬 '이' 연출 김태웅

2006년 3월 27일 (월) 15:24
김정선 기자 (jsk@yna.co.kr) - 연합뉴스

"놀이와 웃음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을뽑아 원작 만큼 폭발력 있는 뮤지컬을 만들겁니다. 주요 배역 가운데 '공길'의 욕망에 비중을 둘 생각입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爾)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김태웅 씨가 뮤지컬 '이'의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이 작품은 서울예술단이 자체 예술적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30-40대 외부 제작진을 적극 기용해 처음 제작하는 뮤지컬로, 차세대 여성 작가 겸 연출가인 장유정이 드라마 투르그와 가사를 맡고 음악감독 변희석 씨가 함께 작업한다.

27일 예술의전당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이'의 2차 배역 오디션 현장에서 만난 김씨는 "연극에서는 공길이 연산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뮤지컬에서는 공길이 연산을 죽여버리는 것으로 마지막 장면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에서 연산이 더 중심 인물로 비춰졌다면 뮤지컬에서는 공길의 욕망과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비중 있게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스토리도 바뀌지만 기존 뮤지컬과는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전통 연희에 토대를 두면서 세계 각국에 내놓아도 보편성을 갖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뮤지컬 어법을 털어내고 바닥에서부터 표현방식의 원형을 만들어갈 겁니다. 한국적 컬러와 보편성이 조화된 작품 말입니다."

내용은 새롭게 채우겠지만 뮤지컬 작품 답게 대사보다는 가사와 음악 위주로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예술단이 단원과 외부 배우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뮤지컬 '이' 1차 오디션에는 352명이 지망했고 이날 열린 2차 배역 오디션에는 60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중에서 25명 안팎이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

2차 배역 오디션 참가자 명단에는 엄기준과 최성원(공길 역), 오만석과 김성기, 임철형(연산 역) 등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도 꽤 있었다.

오디션은 고음 처리가 중요한 '공길'의 지정곡 'It's a dangerous game'(뮤지컬지킬앤하이드 중에서)처럼 배역의 특성을 살린 지정곡 부르기, 주요 배역의 극중 대사 연기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배우 심사 기준에 대해 김씨는 "음악적 재능을 우선으로 볼 것"이라며 "연극와 영화, 뮤지컬의 공통 키워드인 놀이와 웃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을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연극 '이'의 원작이라는 하나의 소스를 갖고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에는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원작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참관인으로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뮤지컬 '이'는 10월14-15일 부산시민회관을 시작으로 울산현대예술관(10월19-21일), 아르코예술극장(11월6-12월3일)에서 잇따라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이' 오디션 현장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