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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움직이는 블랙홀’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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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에서 움직이는 블랙홀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됐다.
영국 BBC방송은 18일 천문학자들이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은하계를
빠른 속도로 통과하면서 늙은 별들은 끌어당겨 삼켜버리는 블랙홀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GRO J1655－40으로 명명된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6,000~ 9,000광년 떨어진 전갈자리 부근에서 지구를 향해 시속 40만㎞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속도로 계속 이동한다면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는 1천6백만~2천4백만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돼 지구는 안전한 상태라고 BBC는 설명했다.
특히 천문학자들은 이 관측이 별의 폭발이나 초신성(超新星) 잔해의 해체를 가속화하는 증거라고 여기고 있다. 초신성은 진화 마지막 단계의 별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 밝기가 평소의 수억배에 이르렀다 서서히 낮아지는 현상으로 마치 새로운 별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 초신성으로 불린다.
프랑스 원자에너지위원회의 펠릭스 미라벨 연구원은 “이 관측은 은하계내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최초의 블랙홀 발견”이라며 “블랙홀과 초신성의 관련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극도로 질량이 무거운 중심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진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장을 형성,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심지어 이론상으로 빛조차 삼켜버려 육안 관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초신성 폭발 과정에서 살아남아 우주공간으로 날아간 부속별들에 나타난 현상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블랙홀 연구가 가능하다고 BBC는 설명했다.
실제 허블우주망원경에 나타난 부속별들의 영상은 은하계를 통과하는 이 블랙홀의 움직임을 측정한 다른 데이터들과 일치했다. 블랙홀은 근처의 부속별들에서 방출되는 가스를 끌어당기면서 서서히 그 별을 침식해 삼켜버렸다. 마치 제트기 불꽃의 꼬리를 연상시키는 그 과정은 매운 빠른 속도로 블랙홀에서 일어났다.
천문학자들은 이 블랙홀을 은하계 중심에 존재하는 거대 블랙홀보다 규모가 작은 모델이라는 의미에서 ‘마이크로 퀘이사(초미니준항성)’로 규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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