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삶은 계란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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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라?

평소와는 다른 냉냉한 집안 분위기


아이스맨이라도 방문했던 건가?


조금은 냉냉한 분위기에 익숙치 않았던 나..




양띠 :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엄마 : 몰라!! 잘난 니 아빠한테 물어봐라!!




양띠 : 아빠!! 무슨 일 있어요?


아빠 : 몰라!! 더 잘난 니 엄마한테 물어봐!!




흠흠..

아무래도 두 분이 다투신거 같다.


그동안 사소한 말다툼도 잘 안하셨던 아빠, 엄마인데..


오늘 분위기를 보아하니

조금은 살벌하다.




후니 : 엄마!! 나 밥좀 차려 줘!!


엄마 : 버럭!!

너는 손이 없니, 발이없니?

니가 좀 차려 먹으면 안돼?

하여튼 남자들 다 똑같애!!





아빠 : 아니..거기에

남자들이 다 똑같다는 말이 왜 들어가는지?

그리고 나한테 화 났으면 나한테 말하지..

왜 애꿎은 후니한테 화풀이 하고 말야..



엄마 : 뭐라구요?





아아악!!

점점 더 분위기 살벌해 지네?




그 때 오빠가 집으로 들어왔다.




역시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오빠 : 엄마!! 나 밥..

우웁!!

왜 그래?




잽싸게 몸을 날려

오빠의 입을 막아 방으로 끌고 왔다.




오빠 : 왜 그러는데?

배고파 죽겠구만..



양띠 : 지금 엄마랑 아빠랑 다투셨나 봐..

분위기 안 좋으니깐 엄마한테 말 시키지마..




오빠 : 뭐? 정말이야?



양띠 : 후니도 밥 달라고 하다가

엄청 혼 났거든..




오빠 : 그래?

그럼 니가 밥 좀 차려 주라..












양띠 : 버럭!!

오빠는 손이 없어, 발이없어?

오빠가 좀 차려 먹으면 안돼?

하여튼 남자들 다 똑같애!!





오빠 : 엥? 머야?

아빠랑 엄마랑 다툰게 아니라

아빠랑 너랑 다툰거 아냐?




엄마는 결국

내 방으로 침소를 정하셨고,


아빠, 오빠, 후니는

안방에서 술 한잔 하시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살벌함과 냉냉함으로 불타 올랐던

토요일 밤은 지나갔고..




다음날 일요일 오전..




분위기를 보아하니

어젯밤 남자들끼리 술 한잔 하면서

남자들만의 돈독한 무언가를 쌓은 모양이다.



아빠 : 아들!!


오빠, 후니 : 넵!!




아빠 : 어제밤에 역시 남자끼리는

무언가 통함을 느껴서 기뻤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화창한 일요일..

우리 남자들끼리 등산이나 다녀 올까?


오빠 : 여자친구 만나러 가야 하는데요..



후니 : 오늘 미팅있는데요..





남자들끼리 무언가가 통하긴 한거 같은데

바로 배신이라는 쓰라림을 맛보신 아빠..




아빠는 배신감에

표정이 일그러 지시고,



오빠와 후니는

애써 아빠의 눈길을 피하며

주섬주섬 쭈삣쭈삣 꽃단장을 하더니

집을 나갔다.




큰일이네..

더욱 분위기가 살벌해 지겠군..



엄마를 모시고 대피 해야 겠다는 생각에



양띠 : 엄마..

우리 쇼핑도 하고,

찜질방이나 가요!!



하며 엄마를 이끌었다.



간만에 엄마와 함께

쇼핑도 하고

점심도 먹고

찜질방에 갔다.




찜질방은 말만 들어봤지

처음 와 봤다는 엄마..



신기한듯 즐거우신듯

마냥 미소를 머금으시는 모습이

꼭 소녀 같으시다.




어젯밤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는지

찜질방에서 잠이드신 엄마..





평소엔 잘 못 느꼈던

엄마의 얼굴에 주름살과

늘어만 가는 흰머리에

마음이 조금 아팠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엄마의 손을 꼬옥 잡고

엄마의 옆에 누워있었다.




쌔근쌔근 주무시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잘해드리지 못한 내가

한없이 미워지고

죄송스럽기도 했다.




한참을 그렇게 엄마 얼굴을 바라보다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엄마가 일어나 계셨다.




양띠 : 엄마..일어났네?

엄마..출출하지!!

우리 삶은 계란 먹자..



엄마 : 삶은 계란?





삶은 계란을 까고

소금을 찍어 엄마에게 하나 건네고,



아직도 어제 아빠랑 다투신 일이 남으신듯

조금은 어두운 엄마를 위해

추억의 개그 하나를 해 드렸다.




양띠 : 엄마!! 삶은 계란이 영어로 뭔줄 알아?


엄마 : 뭔데?




양띠 : 라이프 이즈 에그 (Life is Egg)!!



엄마 : 호호호호호

라이프 이즈 에그?

그거 말 되네?




양띠 : 근데 엄마 왜 안드세요?


엄마 : 니 아빠가 삶은 계란 좋아하잖냐?




양띠 : 피..어제 아빠랑 다투신거 다 아는데..

아빠 생각 하는 거에요?



엄마 : 다투긴 누가..

어맛!! 지금 몇시니?




양띠 : 저녁 7시인데..


엄마 : 뭐? 7시?

빨리 집에 가자..

니 아빠 밥도 못 먹었겠네..

뭐 시켜 드시는 거 싫어 하는 양반인데..





주섬주섬 집에 갈 채비를 하며

삶은 계란도 챙기시는 엄마..




맞다..

아빠는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 외에

시켜 드시는 음식들 싫어하시지..





부랴 부랴 집에 왔고..







엄마 : 에고..미안해요..

좀 늦었죠?





아빠 : 아냐, 아냐!!

늦긴 뭘..



참 어젠 내가 미안했소.

별일도 아닌데 말야..

오히려 당신이 더 힘들텐데..


오늘 당신도 없이

혼자 집에 있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니

역시 당신 없는 내 삶은..





























엄마 : 후훗..

여보!! 삶은...




계란이래요!!

라이프 이즈 에그..





아빠 : 뭐? 삶은 계란?






두분이 삶은 계란을

행복하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삶은..

계란이 아닐까..


계란처럼 둥글둥글 하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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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다음 카페 <유머나라>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