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백호 역시 전세계적으로 200마리밖에 안되는 희귀종에 불과하는데, 더군다나 1958년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은 백호를 마지막으로, 야생상태에서는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200마리의 백호의 시조를 따져본다면 그녀석의 이름은 모한(Mohan)이라는 수컷 백호인데, 지금으로부터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1951년 5월, 인도 중부의 르와 지방에서 당시 희귀 동물 사냥 및 수집을 즐기던 마하라자에 의해 생후 9개월 정도 된 아기 백호가 사로잡혔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백호가 잡히는 일이 종종 있긴 했지만, 사냥꾼의 전리품이 되어 박제되거나 가두어 진 채 후손을 보지 못하고 죽어 나간 것이 대부분이었던 겁니다.

사로잡힌 후 죽는 순간까지, 거대한 마하라자 왕궁의 안뜰에서 살았던 모한은, 1952년 야생에서 포획된 암컷 황색 호랑이인 베검(Begum)과 어울려 사랑에 빠지게 되나, 1957년까지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중엔 단 한 마리의 백호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관계자들은 베검을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버린 후 새로운 짝을 물색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1958년, 모한은 자신과 베검 사이에 태어났던 55년생 암컷 황색 호랑이 라드하와 다시 신방을 꾸미게 되고, 그 사이에서 라쟈, 라니, 스케쉬, 모히니, 총 4마리의 백호가 태어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베검과의 짝짓기시에 베검이 백호 열성 유전자를 지니고 있지 않아서 보통 새끼 호랑이만 낳았던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자신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라드라와 짝짓기한 결과, 라드라의 체내에는 백호 유전자가 지녀져 왔기때문에 4마리의 백호를 낳을수 있었던 거라고 볼 수있습니다.

다시 모한의 이야기로 거슬러 가보면 특히, 4마리의 자식들 중 하나인 라니는 뉴델리 국립 동물원에 선물로 보내졌는데, 그 암컷 백호가 그 곳에서 낳은 20마리의 새끼 모두가 백호였습니다. 한편, 암컷 모히니는 1960년 한 사업가에 의해 10000 달러에 구입될 만큼 그 당시 백호의 가치는 엄청난 것이었는데, 그 사업가는 미국의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이라며 모히니를 워싱턴 국립 동물원에 기증했습니다.

이렇게 모한과 라드하 사이에서 태어난 몇몇의 백호가 세계로 퍼져나가, 오늘날 약 200마리의 후손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한편, 모한은 20살의 성대한 생일 파티를 3개월 앞둔 1970년에 숨을 거두었으며, 성대한 힌두교 장례 절차 속에 자신이 살았던 왕궁의 안뜰에 묻혔는데, 그 또한 명실공히 백호계의 퍼스트 레이디, 라드하는 평생 13마리의 백호와 9마리의 황호를 남기고, 1974년 5월 2일,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자료제공: 다음카페<불가사의집합>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