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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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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 50
황량한 가을날
들판에 핀 꽃이다
투명한 햇살에
반짝이는 꽃이다
미풍에 흔들리는
정숙하고 화사한 꽃이다
그 향기에 이끌려
손끝만 닿아도
신열이 차오르는 사랑이다
- 「여기」2014 겨울호 수록 -
<< 노트 >>
50 이상의 세월을 살고 나면 주변이 황량하다. 떠날 것은 떠
나고 남은 것은 자신과 간단한 일상이 있을 뿐이다. 그래도
정신과 연륜은 고상하게 남는다. 그 마지막 남은 것이 사랑이
다. 삶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자신의 인생에 대한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이상 3편이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에서 발간하는 여성전문계
간지 「여기」에 추천된 시입니다.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 정영자 이사장님의 심사평중 현재의
문예사조에 대하여 짧으면서도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 옮깁니
다.
「혁명적인 시론의 시가 탄생되어 한 시대를 풍미하여 가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것도 또 다시 하나의 흘러간 형식의
구태로 남아 왔다. 때문에 많은 시인들은 늘 새로움에 갈증을
느끼며 또 다른 저항, 또 하나의 도전, 뒤틀리며 흔드는 새로
운 기법에 환호하며 젊고 패기 있는 시인들은 급물살의 새로
운 탄생에 열광해 왔다.
이와 같은 현상은 세계 예술사조의 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시는 보편화된 우
리들의 서정을 진솔, 소박하게 표현하는 시들이 사람들의 사
랑을 받아 왔다. (중략) 능숙한 시적 기교는 결국 기교없음의
기교다.」
소감으로서 당시에 나의 시적 목표는 이렇게 썼습니다.
「나를 다듬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데 참 오랜 시간이 흐
른것 같습니다. 이제야 겨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구름 떠
다니는 풍경을 조금 알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이치를 따지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 즐거웠고
그 만남이 나를 존재하게 하였다는 진리를 가슴 깊이 새기며
아름다운 공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상 살아가는 교감의 그
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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