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우스

짙은 커피 향기

가득한 방에

널부러진 시간들

저마다의 시간 ...

초침소리 가득한

정적

- 「풍경」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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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의 한가함과 여유로움

공간을 점령한 것은 커피향기와

틱틱거리는 초침 소리뿐

세상에 찌든 근심걱정은 없었다.

김종삼 시인의 무서운 시 「민간인」을 소개합니다.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움을 터뜨린 한 여아를 삼킨곳

스무 몇해나 지나서도 누구도 그 수심을 모른다

봄이지만 차거운 바다, 가까운 이남을 향해 어둔 야밤 일가족 배

를 타고 월남중이다. 들키면 모두 죽는다. 숨소리마저 참아야하는

급박한 상황. 어린 애가 무서움을 참지 못해 울움을 터뜨렸다. 모

두가 살기위해 그 여아를 바다에 익사시켰다는 것이다. 그 대목을

읽을 때 소름으로 숨이 막혔다. 사랑하는 아이를 익사시킨 사람의

심정은 어떠했을 것이며 스무 몇해 지나 과거의 그 바다를 보는

살아남은 자의 처참한 심정은 또 어떠 했을까.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