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세상

1.

시간은 한편의 영상이다

맑은 햇살 가득한 날

건강하게 걸어다니는

저 우아한 사람들

비오는 날

창에 떨어지는

신선한 물방울들

낙엽 가득한 오솔길

마음을 털어버린

가지가지마다 들려오는

빽빽한 추억들

농염한 색

단풍 물든 산에 그린

전생의 기억들 ...

한편의 영화

사람은 아름답고

세상은 화려하다

내가 사는 세상이

이토록 아름답고 편하였던가

무얼한다고

이 세상을 몰랐던가

그래

한번쯤은 뒤집어 볼 일이다

2.

우리는

너무

우리에 집착하며

살지는 않는가?

나는

너무

나에게 빠져

살지는 않는가?

닭도 오래 살면

명대로 살면

봉황이 될 수 있다

- 「풍경」가을 -

<< 노트 >>

어느날

여유가 생기면

풍경이 잘 보이는 커피숖에 앉아

커피 한잔 하세요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니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정물은 눈앞을 스치고

세상은 아름다웠고

닭도 자신의 수명대로 살면

봉황이 될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