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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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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새벽
잘 정리된 책상처럼
비워진 상태, 텅 비었다
혼란스러운 건 없다. 모두 버렸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
아직 눈뜬 사랑은 없다
짙은 안개에 묻혀
익숙한 세상이 사라지고
낯선 외톨이가 된 듯
보이는 건 어느 것도 없다
아침이면
사물은 눈을 뜨고 하루를 계산한다
세수를 하며, 정신을 차리고
할 일을 선택한다
사물의 일정에 맞추어
주변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안개가 걷히며 사라지고
새들은 나뭇잎 사이를 뛰어다니며
지저귀고, 노래한다
청명한 하늘과
흰 구름
새날이 시작된 것이다
태양은 점점 강렬한 기세로
깨어나지 않은 사물을 흔든다
모두가 함께할 시간임을 알리며
힘이 넘친다
이제 시작이다
시작과 함께
어떤 삶이든
수정되지 못할 주제는 없음을
보여주는 당당함
늪에 빠져 죽음을 눈앞에 두고
버둥대는 사람이나 사슴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고귀한 사상이나 믿음을
알려야 할까
죽어가는 힘으로 버티는
그의 욕구는 하나
살자
여기서 벗어나자
강렬한 힘으로 버둥댔다
그렇듯
누구의 삶이든
초라한 것은 없다
그렇게 보일 뿐
누구든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최선의 노력을 하는 중이다
아침의 태양이 하루의 시작이며
잠든 영혼을 깨우듯이
시작은 있고
시작은 수정된 것이며
태양의 교훈은 신의 암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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