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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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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름다운 균형
나무의 자태는 경이롭다
자세히 보면
성장의 아픔처럼
구석구석은 상처투성이다
바람 불고 비가 오듯이
도전에 직면할 때면
몸의 어느 구석엔가
상처가 남았다
가지가 부러지고
찢겨 나간 살덩이
바람이 물러가면
말없이 상처를 덮었다
다음번 바람 불 때는
좀 더 크고 튼튼해져서
바람을 이기기 바라며
조용히 상처를 감싸고
뿌리를 깊게 박았다
한 개 가지가 부러지면
두 개 가지를 뻗었다
원망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고
고요한 삶의 명상처럼
튼튼해지고 키가 커졌다
완벽한 균형
늠름한 모습
늦가을 햇살이 무거운 듯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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