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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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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출발
모든 건
떠날 시간에 맞추어 떠난다
영원히 남는 것은 없다
남아 있다면,
홀로 외로움에 죽은 것이다
모든 것은
떠날 시간에 맞추어 떠난다
정류장의 버스
기차역의 기차
사람을 싣고
화물을 싣고
제시간에 떠나듯
누구라도 떠날 시간에 맞추어 출발한다
떠나는 차를 따라 뛰어가는 사람은 없고
그럴 필요도 없이
예정된 시간에 떠난다
잔상과 같은
여운이야 남겠지만
돌아서면 신천지, 새로운 세상이다
떠나온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지만
영영 잊었다
단맛의 여운처럼
마지막 입맛은
단맛 전부를 보여 주어
잠깐, 번개처럼 환상이 지나가고
마침내
단맛을 잊어버리듯
모든 게 다 지나갔다
어느 한 장면도 남은 건 없다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만큼
다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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