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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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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이 오는가...
무작정 길에 올랐다. 어머니가 그리웠기에.
마을에는 뽀얀 연기가 피고 있었다. 초입의 당산나무에 연이 걸려 있다. 아마도 지난 대보름날 삭풍에
주인을 잃은 가오리연일 것이다. 가지 끝에는 건축의 전형이라는 까치집이 초저녁 어스름을 머금고 동그랗게 떠 있다. 주인은 간곳 없고 저녁 노을이 담겨있다. 푸른 하늘만 걸쳐있다. 조각구름만 덮고 있다. 그러기에 까치집은 하늘이다.
주인장은 어디로 갔을까?
내 어머니에게 자식 기별 갔나보다. 왠지 허전함이 스민다. 그나마 푸른 하늘을 담고 있어 위로가 된다.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 놓아 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봄기운이 찬란하다.
어머니가 맨발로 반긴다. 따사롭다.
냉이 달래가 든 된장국이 상차림에 올라 온다. 논두렁에서 캔 봄내음 가득할 쑥국은 내일 아침에 주시려나...
가까이에서 상처 입은 까치가 내 가슴으로 날아든다.
잠에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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