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바다 속에 파란 물고기가 살았어요.

어느 맑은 날, 파란 물고기가 바닷물 위로 얼굴을 쏙 내밀었어요.

“와, 하늘은 참 멋있다. 나도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면...

  바다는 재미없어. 답답해.“

그 때였어요.

노란새 한 마리가 파란 물고기 가까이에 날아왔어요.

“파란 물고기야! 안녕. 넌 좋겠다. 바다 속을 마음껏 헤엄쳐 다닐 수 있으니 말야. 난 바다 속 세상이 어떤지 궁금해. 말해 줄래?”

“그래? 난 하늘을 날아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은데.”

파란 물고기와 노란 새는 한참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노란새야,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무슨 생각?”

“응, 너는 내게 날개를 빌려주고 나는 네게 비늘을 빌려주는 거야. ”

“맞아. 그러면 되겠구나.”

파란 물고기와 노란 새는 서로에게 날개와 비늘을 빌려주었어요.

“자 받아!”

“잘 받아!”

잠시 후, 파란 물고기는 날개를 달고 하늘을 훨훨 날게 되었어요.

물론, 노란 새는 비늘을 달고 바다 속을 마음껏 헤엄쳐 다녔지요.

“야! 바다 속은 정말 멋있다. 저건 뭐지? 꼭 별처럼 생겼네. 히히히!

  저건 또 뭐야? 다리가 여덟 개잖아. 게다가 대머리야. 우하하하!“

노란 새는 바다 속을 이리 저리 신나게 헤엄쳐 다녔어요.

“혼자 노니까 재미 없다. 어, 저기 물고기들이 많이 있네.”

노란 새는 물고기들 가까이 휘익휘익 헤엄쳐 다가갔어요.

“얘들아, 안녕? 난 노랑이라고 해. 같이 놀자.”

“야! 쟤좀 봐. 이상하게 생겼어. 다리고 있고, 부리까지 달렸어.”

“우리, 쟤랑 놀지말자. 얘들아. 다른데 가서 놀자.”

물고기들은 노란새만 남겨놓고 멀리멀리 헤엄쳐 가버렸어요.

노란새는 이제 바다가 싫어졌어요.

친구들이 보고싶어졌어요.

파란물고기도 하늘을 신나게 날아다녔어요.

“야호! 우와, 저기 저 동물은 정말 재밌게 생겼다. 코가 왜 저리 길어? 킥    킥. 저 동물은 목이 길다란게 꼭 사다리 같다. 히히.”

한참을 신나게 날아다니던 파란물고기는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어요.

“혼자 노니까 재미없다. 친구들은 뭘하고 있을까?”

파란물고기는 새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어요.

“얘들아, 나는 파랑이라고 해. 나랑 같이 놀자.”

“야, 너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무슨 냄새야? 킁킁, 윽 비린내.”

“쟤좀 봐. 지느러미가 달렸어. 가자, 우리 쟤랑 놀지 말자.”

새들은 파란물고기만 남겨놓고 멀리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한참 후, 파란물고기와 노란새는 다시 만났어요.

“파란 물고기야, 나 다시 하늘로 돌아가고 싶어. 친구들도 보고 싶고

  엄마 아빠도 보고싶어.“

“노란새야, 나도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파란물고기와 노란새는 서로에게 비늘과 날개를 돌려주었어요.

파란물고기는 다시 바다로, 노란새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갔지요.

“파란물고기야, 안녕!”

“노란새야, 안녕!”

파란물고기와 노란새는 하늘과 바다에서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대요.

 출처: 다음카페<동화구연만세>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