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숲 속을 걷고 있었습니다.

강아지가 뒤를 따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숲 속을 걷다가 장갑 한 짝을 떨어뜨린 채 그냥 가 버렸어요.

그러자, 생쥐가 달려와 장갑 속으로 쏙 들어가 말했습니다.

"여기서 살아야지."

장갑 있는 곳으로 개구리가 팔짝팔짝 뛰어왔습니다.

"장갑 속에 누가 살고 있니?"

"먹보 생쥐. 누구니?"

"팔짝팔짝 개구리야. 나도 들어갈게."

"그래."

자, 이제 둘이 되었어요.

토끼가 달려왔습니다.

"장갑 속에 누가 살고 있니?"

"먹보 생쥐와 팔짝팔짝 개구리. 누구니?"

"빠른 발 토끼야. 나도 들어갈게."

"그래."

이제 셋이 되었어요.

여우가 찾아왔습니다.

"장갑 속에 누가 살고 있어요?"
"먹보 생쥐, 팔짝팔짝 개구리와 빠른 발 토끼예요. 누구세요?"

"멋쟁이 여우예요. 들어가도 되요?"

이제 넷이 되었어요.

어미 늑대가 왔습니다.

"장갑 속에 살고 있는 게 누구니?"

"먹보 생쥐, 팔짝팔짝 개구리, 빠른 발 토끼와 멋쟁이 여우예요. 누구세요?"

"잿빛 늑대다. 나도 들어갈게."

"예, 좋아요."

이제 다섯이 되었어요.

멧돼지가 찾아왔습니다.

"킁킁킁, 장갑 속에 살고 있는 게 누구니?"

"먹보 생쥐, 팔짝팔짝 개구리, 빠른 발 토끼, 멋쟁이 여우와 잿빛 늑대예요. 누구세요?"

"나는 멧돼지야. 들어가도 되니?"

"예, 좋아요."

이제 여섯이 되었어요.

장갑 안은 이제 터질듯이 꽉 찼습니다.

곰이 찾아왔습니다.

"워워, 장갑 속에 살고 있는게 누구니?"
"먹보생쥐, 팔짝팔짝 개구리, 빠른 발 토끼, 멋쟁이 여우, 잿빛 늑대와 멧돼지예요. 누구세요?"
"느림보 곰이야. 들어가도 되니?"

"안돼요. 더 이상 들어올 수 없어요?"
"나도 들어갈게."

그러데, 숲 속을 걷던 할아버지는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장갑을 찾으려고 되돌아섰습니다. 강아지가 앞장 서서 달려갔습니다.

한참 달려가자, 장갑이 보였습니다.

장갑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강아지가 멍멍멍 짖어 댔습니다.

동물들은 깜짝 놀라, 장갑을 빠져 나와 숲 속 이 쪽 저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곧 이어 할아버지가 오셔서 장갑을 주웠습니다.

출처: 다음카페<동화구연 만세>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