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어머니 동화구연대회 입상]

아름다운 우정

구연자 이미아


영준이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한 쪽 다리를 심하게 절었어요.
친구들은 그런 영준이를 항상 놀려댔지요.
“야. 절름발이! 너 내일 있는 달리기 시합은 할 수 있겠냐?”
“그래, 맞어. 누가 너 같은 애랑 짝을 하겠니?”


내일은 둘이서 한 조가 되어 달리는 달리기 시합이 있는 날이였어요.
“나도 알아,... 달리기 시합은 안 나갈 거야.”
영준이는 힘없이 말했지요.


그때, 항상 말없이 영준이를 도와주는 현수가 말했어요.

“영준아, 나랑 같이 달리자”
현수는 영준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때마다 언제나 영준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좋은 친구였지요.
다음 날 이였어요.
영준이와 현수가 손을 잡고 출발선에 들어서자 운동장은 여기 저기서 수근대는 소리로 가득찼지요.
“뭐야. 저 절름발이! 자기도 뛰겠다는 거야?”
“하하하~ 저런 다리로 달릴 수나 있겠냐?”
영준이는 자기를 보고 비웃는 친구들의 목소리에 그만 눈물이 맺히고 말았어요.


“현수야, 나 아무래도 못 뛰겠어.”
“영준아, 우린 꼭 일등 할 거야. 힘내고, 끝까지 뛰는거야.. 알았지?”
"그래~ 알았어!"


출발 신호가 울리자 아이들은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영준이는 얼마 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리고 말았지요.
“현수야, 나 더 이상 못 달리겠어.. 미안해..”
“영준아, 조금만 더 힘내. 우린 할 수 있어.”
“다리가~다리가 너무 아파”
“그래, 그럼 어서 내 등에 업혀.”
“현수야.....”
“빨리..”
현수가 영준이를 등에 업고 달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운동장은 조용해졌어요.
모두가 숨을 죽이고 현수와 영준이를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영준아~ 현수야~ 너흰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내!”
어디선가 시작된 작은 응원의 목소리는 어느새 운동장을 둘러 싼 모든 친구들의 응원으로 바뀌었어요.
영준이와 현수는 비록 꼴찌를 했지만 친구들의 뜨거운 응원 때문에 끝까지 뛸 수 있었지요.
운동회가 끝나고 시상식이 었었어요.


“자~ 여러분 오늘의 특별상은 친구의 손보다 더 소중한 친구의 마음을 잡고 뛴 영준이와 현수 학생입니다. 다같이 축하해 주세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들은 친구들은 영준이와 현수보다 더 기뻐했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준이는 현수에게 말했어요.
“현수야. 난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튼튼한 다리를 선물받아 너무 너무 행복해.”
영준이와 현수는 밝게 웃으며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답니다.

자료제공: 다음카페<동화마을>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