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등에 짐을 잔뜩 져 나르는 당나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소금 자루를 짊어지고 개울을 건너던 당나귀는 그만 발을 헛디뎌 개울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어요.

그러자 놀란 주인이 재빨리 일으켜 주었습니다.

개울에서 나온 당나귀는 깜짝 놀랐어요. 소금이 물에 녹아 짐이 가벼워졌기 때문이지요.

당나귀는 아주 가뿐하게 돌아왔답니다.

며칠 뒤, 당나귀는 또 소금 자루를 나르게 되었습니다.

'물에 빠져서 소금이 모두 녹게 만들어야지.'

당나귀는 일부러 개울물에 빠졌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지요.

'아이, 편하다.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인제 짐이 아무리 무거워도

걱정 없어. 주인을 속이면 되니까. 히힝!'

그러나 주인은 당나귀가 꾀를 부린다는 걸 알고 단단히 혼내 줘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 당나귀는 솜을 나르게 되었습니다.

솜은 소금보다 가벼워서 많이 질 수 있었지요.

그 날도 개울 한 가운데쯤 왔을 때, 당나귀는 일부러 또 넘어졌어요.

그런데 가벼운 줄 알았던 짐이 오히려 더 무겁지 않겠어요?

"빨리 오지 못해!"

힘들어서 헐떡거리는 당나귀에게 주인이 재촉했습니다.

당나귀는 물에 젖어 훨씬 더 무거워진 솜을 지고 걸으며 그제야 나쁜 꾀를 부린 것을

후회했답니다.
 

자료제공:<동화나라>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