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빈 깡통이 뽀로록 뽀그륵 뽀록 소리를 내며 물 속으로 내려 왔어요.

"얘들아 장난감이 내려 온다."

물풀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고 있던 고기떼들이 깡통 앞으로 몰려 왔어요.

"우웩! 비린내가 풀풀 나는 깡통이잖아."

한쪽 눈이 툭 튀어 나온 물고기가 말했어요.

"냄새는 나지만 그래도 쓸 만한데 뭘 그러냐. 이곳에 온 물건들 치고 온전한게 어디 있었냐? 부서지고 찌그러지고 형편 없는 것 뿐이였지. 누가 가져 가고 싶지 않니?"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물고기가 말했어요.

"안가져 갈래요. 엄마한테 혼날거예요."

몰려 있던 고기들이 코를 잡아 쥐고는 모두 흩어졌어요.

"할 수 없지 내가 가져 가야지."

할아버지 물고기는 냄새가 나는 깡통을 집으로 가져 왔어요.

할아버지 물고기는 향기가 좋은 산호 비누로 냄새 나는 깡통을 정성스럽게 닦았어요.

이제 깡통에서는 고약한 비린내 대신 향기가 났어요. 할아버지 물고기는 깡통속에 작은 조약돌을 넣었어요. 깡통속에서 딸그락 딸그락 재미있는 소리가 났어요. 할아버지 물고기는 미소를 지었어요.

할아버지 물고기는 깡통을 아름답게 꾸몄어요. 조개도 붙이고 소라껍질도 붙였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알로 깡통을 예쁘게 장식했어요. 할아버지 물고기는 마지막으로 깡통에다 물풀을 붙여 놓았어요.

"할아버지 무얼 만들었어요?"

작은 물고기가 할아버지 물고기에게 물었어요.

"깡통 딸랑이를 만들었다. 한번 흔들어 볼래 재미있는 소리가나요."

작은 물고기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럼 딱 한번만 흔들어 볼게요."

'딸각 딸각 딸가닥' 너울 너울 물풀이 흔들리고 반짝반짝 진주가 빛나면서 깡통속에서 재미있는 악기 소리가 났어요.

"우와! 재미있어요. 할아버지 이거 저 주면 안돼요."

작은 물고기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할아버지 물고기에게 떼를 썼어요.

"할아버지 저도 갖고 싶어요. 저를 주세요."

어디서 왔는지 다른 물고기들도 할아버지가 만든 깡통 딸랑이를 달라고 애원했어요.

"얘들아!  아무 쓸모 없다고 버린 깡통으로 만든 딸랑이가 그리 좋으냐?"

"와! 저렇게 예쁜 깡통이 쓰레기 깡통였어요. 요술같아요 할아버지."

물고기들은 깜짝 놀랄뿐이였어요. 할아지 물고기는 쓰레기도 잘 사용하면 아주 멋진 물건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물고기들에게 말해주었어요.

"짝짝짝,할아버지 정말 멋져요. 얘들아 우리도 할아버지처럼 버려진 물건들을 찾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보자."

배가 동그랗게 생긴 물고기가 말했어요.

"잘 생각했어요. 우리가 사는 물속에는 버려진 물건들이 많이 있어요. 쓰레기를 찾아서 여러가지 작품을 만든다면 물도 맑아지고 아름다운 물속 나라가 될거예요."

할아버지 물고기 말씀에 물고기들은 신이났어요. 물고기들은 물풀속에서 병, 비닐봉지, 가방을 찾았어요. 바위 산호 숲에서는 구두,그릇, 우산를 찾았어요. 물속 깊은 곳에 있는 냉장고,텔레비젼. 선풍기도 찾아냈어요. 물고기들은 주워온 쓰레기들을 산호 비누로 깨끗히 닦았어요.

물고기들은 할아버지 물고기와 함께 조개,소라 진주,물풀,조약돌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었어요.

"우와! 정말 멋있는 조각 공원이 되었어요. 우리가 사는 물속나라가 이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일거예요."

물고기들은 할아버지가 만든 깡통 딸랑이 소리를 들으며 기뻐서 춤을 췄어요.

물속나라는 쓰레기 없는 행복한 나라가 되었어요.

출처: 다음카페<동화마을> 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