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연못가 풀숲에 새 집을 지었어요.

이 쪽 문을 열면 연못으로 풍덩, 저 쪽 문을 열면 풀숲으로 팔짝, 마음대로 뛰어나갈 수 있지요.

 개구리는 기분이 좋아 ‘개골개골’ 노래를 불렀어요.

연못으로 나가 송사리랑 소금쟁이랑 피라미 들을 모아 놓고 개구리가 말했어요.

  “우리 친구 하자. 나도 수영을 잘 하거든.”

개구리는 멋지게 헤엄쳐 보이며 ‘개골개골’ 노래를 불렀어요.

풀숲에는 방아깨비, 귀뚜라미, 개똥벌레, 달팽이 들이 사이좋게 놀고 있었어요.

  “같이 놀자. 나도 너희랑 놀고 싶어.”

개구리는 팔짝팔짝 뛰면서 ‘개골개골’ 노래를 불렀어요.

하루는 작은 새가 풀숲에 나타났어요.

깜짝 놀란 풀벌레들이 개구리네 집으로 달려갔어요.

개구리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친구들을 보고도 모르는 척하고 ‘개골개골’ 노래만 불렀어요.

다행히도 작은 새는 물만 먹고 돌아갔어요.

어느 날, 아이들한테 쫒긴 연못 동네와 풀숲 동네 친구들이 개구리네 집으로 달려왔어요.

  “우리 좀 숨켜 줘.”

개구리는 나 몰라라 문을 꼭 닫아 걸고 소리 낮춰 ‘개골개골’ 노래만 불렀어요.

다행히도 아이들은 풀꽃 향기만 맡고 돌아갔어요.

  “너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친구들은 개구리에게 화를 냈어요.

  “에이, 귀찮은 녀석들......”

개구리는 버드나무 위로 팔짝 뛰어올라가서 혼자 ‘개골개골’ 노래만 불렀어요.

그 때 무서운 뱀이 나무 위로 슬슬 기어올라왔어요.

깜짝 놀란 개구리는 나무에서 쭉 미끄러졌어요.

 ‘우지끈’ 지붕은 부숴지고,

개구리는 땅에 ‘쿵’ 떨러지고 말았어요.

이제 개구리는 노래도 부를 수가 없었어요.



자료제공: 다음카페<송송송 솟아나는 이야기샘>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