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랑말을 갖고 싶었어요.

나는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조랑말을 갖고 싶었어요.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다가

농장 옆을 지날 때면 아빠와 엄마는 언제나 차를 세워 주었어요.

나는 울타리에 몸을 기대고 말들의 냄새를 맡았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냄새지요.

내가 엄마에게 조랑말을 사달라고 조를 때면, 엄마의 대답은

언제나 똑같았어요.

“조랑말은 너무 비싸서 안 돼.”

내가 아빠에게 조르면,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말 둘 곳이 없어서 안 돼.”

아빠와 엄마는 똑같이 말했어요.

“네가 더 크면 생각해 볼게.”

그래도 난 조랑말을 갖고 싶었어요.

당장 갖고 싶어요.

숙제를 해야 하는 시간에도 나는 조랑말을 타는 꿈을 꾸었어요.

실버는 얼룩무늬가 있고 반짝이는 털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실버를 그림으로 그리면, 마치 실버가 진짜로 보이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소나무 향기 가득한 키 큰 나무가 있고

다람쥐들이 재잘거리는 숲으로 들어갔어요.

우리는 맑은 물과 얼룩무늬 돌들이 있는

 개울 위를 빨리 달렸어요.

실버랑 나, 우리 둘은 달빛 속을 여행했어요.

나는 다른 말들이 갈기를 흩날리며 꼬리를 흔드는

것도 볼 수 있었어요.

말들은 아래에 서서 우리를 보고 있었어요.

실버는 발굽을 땅에 가볍게 대면서 무리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어요.

말들은 우리가 누군지 알고 싶어했어요.

나는 말들의 콧등과 앞머리에 손을 댔어요.

말들은 조용히 울면서 내 손을 밀었지요.

회색 말, 황색 말, 밤색 말 그리고

푸른색이 섞인 말들이 있었어요.

모든 말들이 아름다웠지만,

실버가 가장 아름다웠어요.

내가 어디를 가든 실버는 나와 함께 있었어요.

우리는 산골짜기에 흐르는 차가운 시내를

빨리 달려 지나갔어요.

우리 모두는 혜성처럼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갔어요.

그러고 나서 우리는 구름 사이로 내려 왔어요.

나는 실버의 등에서 미끄러져 내려와서

실버에게 향기로운 페퍼민트 사탕을 주었어요.

실버 그림을 다 그린 다음 나는 잠자리에 들었어요.

이제 아빠랑 엄마한테 안녕히 주무시라는 인사를 할 시간이에요.

내가 아빠랑 엄마한테 또 다시 조랑말은 사달라고 조르면,

아빠랑 엄마는 여전히 안 된다고 할 거예요.

그래도 지금 나는 무척 행복합니다. 



자료제공: 다음카페<송송송 솟아나는 이야기샘>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