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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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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화사깃털 아가씨, 늘씬다리 아가씨, 멋진볏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화사깃털 아가씨, 늘씬다리 아가씨, 멋진볏 아가씨는 셋 중에서 자기가 가장 예쁘다며 늘 다투었습니다.
화사깃털 아가씨는 깃털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가씨였습니다.
늘씬다리 아가씨는 길고 쭉 곧은 다리를 가진 아가씨였고요.
멋진볏 아가씨는 빼어난 볏을 지닌 아가씨였지요.
셋은 누가 가장 예쁜지 좀처럼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셋 중에서 누가 가장 예쁜지 임금님한테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임금님은 “가장 아름다운 달걀을 낳는 이가 진짜 아름다운 이로다.
과인은 너희 셋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를 공주로 삼겠노라” 하고 말했습니다.
임금님이 공원으로 나가자,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암탉들이 임금님 뒤를 따라갔습니다.
먼저, 화사깃털 아가씨가 꼬꼬댁거리며 알 낳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화사깃털 아가씨는 화사하고 예쁜 털이 젖지 않게 조심하면서 축축한 풀밭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잠시 후에, 화사깃털 아가씨가 일어나서 옆으로 비켜섰습니다.
모두들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달걀이었으니까요.
눈처럼 하얗고, 흠집 하나 없는데다, 찌그러진 곳 한 군데 없이, 윤을 내 놓은 대리석처럼 반짝거리는 달걀이 그들 눈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임금님이,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도다!”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늘씬다리 아가씨가 꼬꼬댁거리며 알 낳을 준비를 하자, 모두들 늘씬다리 아가씨가 참 안됐다는 얼굴을 했습니다.
아무도 이보다 더 완벽한 달걀을 낳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 십 분쯤 지나자, 늘씬다리 아가씨가 가뿐하게 일어섰습니다.
볏이 아침 햇살에 반짝였습니다.
임금님은 기쁨에 겨워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임금님 앞에는 타조도 부러워할 만큼 크고 무거운 달걀이 놓여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이보다 더 클 수는 없도다!”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동안, 멋진볏 아가씨가 알을 낳으려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모두들 멋진볏 아가씨가 참 안됐다는 얼굴을 했습니다.
아무도 이보다 더 완벽하고 이보다 더 큰 달걀을 낳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멋진볏 아가씨는 꼬꼬댁거리며 울지 않았습니다.
그게 멋진볏 아가씨의 달걀 낳는 방식이었거든요.
멋진볏 아가씨는 눈을 살포시 내리깔고, 그냥 앉았습니다.
드디어 멋진볏 아가씨가 일어섰습니다.
그들 눈앞에 네모 반듯한 달걀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건 백 년을 두고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그런 일이었습니다.
달걀의 네 가장자리는 마치 자로 잰 듯 반듯했고, 각각의 면은 서로 다른 빛깔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이보다 더 환상적일 수는 없도다!”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달걀을 가려 내기란 정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임금님도 가려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셋 모두 그러니까 화사깃털 아가씨, 늘씬다리 아가씨, 멋진볏 아가씨는 공주가 되었습니다.
그 셋이 죽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 있다면, 오늘도 여전히 달걀을 낳고 있을 겁니다.
자료제공: 다음카페<송송송 솟아나는 이야기샘>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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