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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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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방에 이상한 시계 하나가 있었습니다.
원형의 벽시계인데 숫자판이 온통 하얀 물감으로 발라져 있고
그 위에 1, 2, 3이 12까지 못으로 각인되어 있는데
정작 있어야 할 시침과 분침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만 초침 하나만이 째깍거리며 돌고 있는 시계의
한복판에 '잃어버리는 시간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시계에서는 우리가 지금 잃어버리는 시간이 숨가쁘게 느껴졌습니다.
초침 가는 소리만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초침 흘러가는 소리를 피 한방울 한방울이 똑똑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개인의 시간속도는 자신의 나이에 '2'를 곱하면
나온다고 합니다.
스무살인 사람은 '20×2=40' 곧 시속 40킬로미터이지만
마흔살인 사람은 '40×2=80'이며
예순살인 사람은 '60×2=120'이라는 것입니다.
시간은 누구한테나 공평한 흐름인데, 세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이렇게 엄청난 차이의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젊은이들은 더 빨라지기 전에, 나이 드신 분들은 더 닳아지기 전에
시간을 수확하여야 하겠습니다.
혹시 지금 이 시간을
아까운 이삭으로 버리고 있는 분은 안 계시는지요?
(월간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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