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되돌아 보면 술과 한숨과 비탄에 바져 허우적 거린 거억뿐,

그런 나에게 한 줄기 빛을 보여준 것은 마라톤이었다.

2004년 6월 부터 한 5개월 동안 낮과 밤을 모를 정도로 골방에 박혀서

술로 하루가 저물고, 새벽을 맞고 24시간 술에 취해서 잠든 시간 외에

나는 항상 술을 내 위장에 쏟아 부었다.

그 당시에는 희망도 앞으로의 삶도 나에게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반 강제로 더밀려 온 부산이기에, 노숙자생활,

노숙자 쉼터생활 그 불안정한 시기때문인지 나는 더욱더 술에 빠져

살게 되었다.

그리고 건강이 아주 나빠져서, 병원 생활을 한지도 어언 1년이 지나고 있다.

벌써 병원도 3번째로 바뀌어져 있다.

술로 인해 나는 몸과 마음이 황폐해 질대로 되어서, 알콜중독 중에서

알콜의존증으로 판명이 되어서는, 첫번째 병원에서는 잠드는 대에만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금단 증세가 심각했다. 그리고 소변과 대변을 보는대 아주 고통이 심했다.

소변은 시원하게 본 적이 거의 없고 일이 끝난 뒤에

몇 걸음 옮기면 소변이 저절로 나와서 속옷을 젖시곤 했다.

지금도 그 증상은 그대로다.

이런 연유로 작년 4월에 의료보험공단에서 나온 건강검진표를

받아 놓고서 심한 갈등에 빠지곤 했다.

틀림없이 내 건강에 적신호가 비치곤 했지만 검진을 받기가 두려웠다.

차일피일 이루다가 작년 12월 24일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다행히 암은 없었지만 위는 만성위염이어서 6개월 뒤에 다시 위와 대장

내시경을 받도록 예약을 해야만 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내 마음속에는 이전 삶을 살고 싶지 않다란 생각이 들곤했다.

그래서 작년에 4개월정도 몸을 만들어서 12월 16일 포항 송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완주했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의미가 컷다.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이곳 대남병원에 작년 10월 23일

옮겨 오면서 부터이다. 그 다음날 부터 양쪽다리에 각각 1kg 씩 모래주머니를

차고 훈련을 했다. 장소는 병원 뒷산인 승학산 등산로이다.

처음에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산을 오르 내리는 데 너무 힘들어서, 저녁에는

내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도 몰래 나오곤 했다.

11월까지는 반바지와 반팔티로 훈련했고, 12월에 들어서면서 마스크를

착용해서 훈련의 강도를 높여 나갔다.          

모래주머니는 샤워하는 시간외에 24시간 착용하고 있었다.

나는 훈련때에는 항상  소리를 외치면서 자신에게 힘을 불러 일으키면서 한다.

오늘 고성마라톤에서도 반팔 윈드 자켓과 반바지,마스크를 착용하고 출발때

부터 엇샤, 어,야 를 외치면서 줄곧 주로 상에서 뛰어온 사람을 몇몇 주자들은

보았을것이다.

오늘 대회에서 흠을 지적하자면, 반환점을 돌고 난 뒤에 주자들에게

달릴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할 장소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 몸은 30km 뛰고 나면 우리몸의 에너지가 고갈된다 한다.

그런데 그것을 보충해 줄 장소가 하나도 없다니..........

나도 30km 뛰고나서는 체력이 바닥나서 악을 바락바락 쓰면서, 골인했다.

하여간 4시간 30분 페이스 메이커와 같이 뛰어 뒤쳐지지 않고

4시간 28분 비가 오는 와중에 온 몸이 추위에 떨면서,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기쁨도 잠깐 주위에 나를 아는 사람, 축하해 주는 사람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 나를 우울하게 했다.

그 감정은 셔틀버스를 타고 부산 롯데백화점에 내려, 저녁밥을 무엇을

먹을까 하고, 혼자서 백화점 주위를 서성이는 모습에서

진짜 내마음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 그럼 감상에 빠져 있을때만 아니라, 또 다시 나에게 가능성을

발견하자.

오는 3월 8일 경산 무지원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작정했다.

그날까지 47일 남았다.

가자! 경산으로, 달리라. 감사합니다.



자료제공: <마라톤 온라인>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