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564 ~ 1642)

1564년, 이탈리아의 피사에서 태어난 갈릴레이는 수도원의 학교에 다녔습니다. 갈릴레이가 19세가 되던 해, 성당 천장에 매달린 램프가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참 신기하네, 램프가 크게 흔들리든 작게 흔들리든 한 번 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같구나! 이는 추의 무게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
이것이 바로 물리학에서 말하는 ‘진자의 등시성’ 이론입니다.

또한 갈릴레이는 물건이 가볍고 무거운 것에 상관없이 떨어지는 속도는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무거운 물건이 훨씬 빨리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갈릴레이는 기울어져 있는 파사의 탑에서 직접 실험을 해 보였습니다.
  “자, 여러분! 여기에 10㎏의 공과 1㎏의 공이 있습니다. 이것을 동시에 떨어뜨리면 어떤 것이 먼저 땅에 떨어질까요?”
갈릴레이의 질문에 실험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저마다 외쳤습니다.
  “아, 그거야 당연히 10㎏공이 먼저 떨어지죠.”
  “맞아요, 맞아! 무거운 공이 가벼운 공보다 빨리 떨어져요.”
그러나 실험 결과는 두개의 공이 동시에 떨어졌습니다.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갈릴레이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만들어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지동설’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동설’이란 태양이 중심이 되어 지구가 그 주위를 돈다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갈릴레이는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중심이 되어 태양이 돈다는 ‘천동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그는 지동설을 설명하고 다니다 교황청 사람들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갈릴레이는 ‘천동설’과 ‘지동설’을 나란히 소개하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지동설’의 올바름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아 ‘두 개의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교황청은 즉시 갈릴레이를 잡아들였고 1633년 6월 그를 종교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때 갈릴레이의 나이는 68세의 할아버지였습니다. 교회 사람들은 갈릴레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대가 주장하고 있는 ‘지동설’은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대는 해괴한 책을 작성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대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동설’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용서하겠다. 자, 어떻게 하겠는가? 잘못을 인정하겠는가?”
나이가 많은 갈릴레이는 고민하였습니다. 지동설을 주장하다 화형에 처해진 브루노 같은 과학자도 떠올랐습니다.
  “예, 저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그럼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지동설’을 버릴 것을 맹세하여라.”
갈릴레이는 어쩔 수 없이 그 말에 따랐습니다. 재판이 끝나자 갈릴레이는 비틀거리며 교회에서 나오면서 중얼거렸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이가 한 이 말은 지금까지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