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에는 ‘무녀리’라는 눈길을 끄는 이름의 모임이 있다.

지난해초 서영태 사장이 주도해 만든 사내 독서토론 모임이다. 무녀리는 가장 먼저 태어나는 짐승의 새끼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 무녀리는 처음 어미 배에서 나오느라 고생을 많이 해 모자란 구석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언행이 조금 모자란 사람을 낮춰 부를 때 무녀리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녀리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새끼들도 세상 빛을 볼 수 없다. 책이 그렇다.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접하기 어렵다는 무녀리 회원들은 2주에 1권씩 선정한 책을 읽고 토론을 갖는다. 물론 독후감이나 토론 내용 등은 회사내 지식경영 사이트인 ‘知－CAFE’에 등록, 모든 임직원들이 공유토록 한다.

기업들 사이에 ‘독서경영’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독서를 통해 임직원의 지적 역량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자는 의도다. 사내 독서모임은 먼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근래엔 아예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주요한 경영기법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다.

◇지적 역량이 생존능력=순간마다 생존경쟁을 벌이는 기업들이 어쩌면 ‘한가해 보이는’ 독서경영을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급변하는 기업환경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서가 취미가 아니라 필수라는 평가다. 독서를 통한 지적 역량 강화만이 불확실성이 높아만......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