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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우 (minwooma7) 초등 고학년 우수상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도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도
-‘나는 진짜 나일까’를 읽고-

이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의 장면이 아직 떠오른다. 첫 번 째는 건주와 기석이에 대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에서는 건주를 기석이가 도와주는 것을 보고는 ‘나도 기석이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네.’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기석이처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두 번째는 건주의 엄마가 건주 아빠에게 대들고 이혼 얘기를 꺼낼 때다. 이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는 건주의 엄마가 대들 때 온 몸이 짜릿했고 왠지 후련한 느낌이 든 것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부모님은 지금까지 크게 싸우신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낼 거라고 믿는다. 제발 그러길 빌지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부모님을 나의 힘과 내 생각을 말로 전해드려 최대한 말려볼 것이다.
세 번째는 당연히 시우가 선생님께 사실을 알릴 때다. 그땐 건주에 대한 오해를 풀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고 은찬이가 혼날 것에 기분이 좋아졌는데 결국은 은찬이가 혼나는 것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아니, 많이 아쉬웠다. 혼나는 내용이 나왔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우리 엄마도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하시니 신기했다.
지금 건주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적는다면 왜 그렇게 폭력적인지 물어보고 힘은 어떻게 길렀는지 물어보고 싶다. 건주가 아이들을 때릴 땐 괜히 멋있어 보였고 상담 선생님과 시우가 놀 땐 다정한 모습이 좋아보였다. 나도 건주처럼 힘이 세지고 싶다고도 얘기해 주고 싶다.
이 책이 제 6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이라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재미있고 간 떨리고 짜릿한 내용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쉬운 세 가지는 아까 말한 은찬이가 혼나는 것이 나오지 않은 것과 욕이 나온다는 것, 또 등장인물의 모습을 알 수 없게 그림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구가 좋은 책을 읽고 싶어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고 싶을 만큼 재미있었고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하고 가장 짜릿한 것 같다.
‘나는 진짜 나일까’ 제목부터 나 또한 진짜 나일까를 고민하게 만든 것 같다.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내가 진짜 나인가가 아닐까. 한 번도 내가 진짜 나일까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나를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직은 모범적으로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때가 되더라도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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