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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이 (minwooma7) 고등부 우수상
나를 찾아가는 시간
성숙해 가는 나를 발견한 시간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읽고-

이번 독서 경진대회를 통해 접한 이 책은 최근에 영화관에서도 상영이 되고 있어 책으로나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내 손에 책이 들려 있고 또 읽게 된 것 같다. 영화와 책으로 한번에 출시 된 작품들도 많지만 그 중 이 책은 내게 선택되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한 달, 한 주, 하루를 보내면서도 우리 눈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 풍경과 사물을 보면서 느낀 감정들은 보지 않고 느낀 감정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 느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 감정들은 소중한 보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 보물을 시간이 날 때마다 잘 다듬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성숙해가는 나를 발견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라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주워 담으면서 성장해 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사용하면서 활용 할 줄 알게 되면 이젠 성숙해져 가는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여기 그 단계를 아주 빠르게 진행하며 살아간 한 아이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책은 아름이라는 아이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조로증을 앓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10배정도 더 빨리 늙는 병인데 외모 뿐 아니라 몸에 있는 장기들마저도 같이 늙어버리는 병이다 그렇기에 아름이에게는 시간이라는 것이 모래시계처럼 한정 되어 있다 정해진 틀 안에서 멈추지 않고 흘러내려 끝이 보이는 그런 시간 말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10대 20대 30대…를 나이에 맞게 보내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곤 하지만 17살 밖에 되지 않은 아름이는 벌써 엄마, 아빠보다 더 나이가 든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을 자신도 안다, 남은 시간이, 밑으로 내려올 모래가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을……. 한 생명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시간은 흘러간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른다는 것을 느끼는데 최근에 나는 그런 것을 많이 느낀다.
아직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던지지도 않은 나이지만 중학생 때의 나와 고등학생이 되어서의 내가 느끼는 시간은 차원이 다르다. 그떄와 똑같이 24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은 훨씬 빨리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또 느낀 것은 내가 늙었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늙음이란 아름이와 같은 늙음이 아니다. 어렸을 떄 느꼈던 두근거림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학교 가는 것마저도 두근거렸던 시기가 있었다. 어제와 같은 애들을 만나더라도 오늘은 뭐하고 놀지? 마치고 어디가지? 라는 생각이 아침에 학교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와 친구와 함께 어딜 놀러가도 별로 즐겁지가 않다. 두근거리는 떨림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고 어딜 가기 위해 준비하는 내 모습에서 설렘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어딜 나간다 하면 뭐 입을까? 하며 하루 종일 거울 앞에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혼내시던 엄마도 이제는 조용해지셨고 엄마 손길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서로에게 대화도 많이 없어졌다. ‘사춘기라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거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가끔 난 내가 봐도 삶의 의욕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일 떄가 있다. 친구랑 약속을 잡다가도 날이 다가오면 준비하는 것도 귀찮고 밖에 나가기도 싫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그냥 나갈 걸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작년 겨울방학 떄는 정말 집 안에만 있었던 것 같다. 밖에 나가면 날씨가 많이 춥다는 핑계로 하루 이틀 집에 있던 나는 끝내 외출과는 거리가 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딱히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루하루 영혼 없이 TV 앞에서 하루의 반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난 내가 무슨 병에 걸린 줄 알았다. SNS나 핸드폰에 뜨는 친구들 사진을 보면서 ‘나는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 시기도 이때였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가진 보물들을 잘 다듬을 줄 모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보면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끝까지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다듬는 자세에 차이가 있어서인데 해보면 즐겁다는 것을 하면서 느껴야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자기는 여기서 즐거움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그 이유이다.

인간은 살면서 뇌의 10% 밖에 사용 안하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에게는 잠재적인 능력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 능력을 다듬지 않고 방치해두면 그대로 쇠퇴해버릴 수는 있지만 업그레이드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느낀 것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나는 내가 잠재된 무엇인가 많다고 느낀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미래에 누구보다 잘 사는 내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아닌 척 하면서 반전 있는 삶을 사는 내 모습에 괜히 두근거리고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야 라는 확신도 서게 되었다.

2학기가 되고 3학년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직업도 정하고 대학도 정하고 과도 정한 친구를 보면서 난 부러워했었다. 내가 지금 가진 꿈이 있긴 하지만 거기에 대한 열정은 친구들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
하루는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고 있던 도중 졸업하고 나서 뭐할 거냐는 얘기 속에 “너는 이게 어울릴 것 같아. 이게 네 적성에 더 맞을 것 같아.”라는 친구들의 말 속에 내가 생각하는 나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살고 있구나.’하고 느꼈는데 이 느낌은 결국 생각만 했지 표현도 말도 안하는 내 모습을 여기서 한 번 더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남은 시간동안은 내가 생각하는 내가 되도록 열심히 나를 다듬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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